정성호 "돈봉투, 차비·식대 수준…송영길 몰랐을 것"
"송영길 국내 들어와 입장 밝혀야…녹취록 왜 공개되는지 의문"
2023-04-18 10:18:55 2023-04-18 18:12:38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지난 2월17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 참석해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정성호 민주당 의원이 17일 당의 지난 2021년 전당대회 돈봉투 의혹과 관련해 "송영길 전 대표 본인은 알지 못했을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정 의원은 이날 오전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의 인터뷰에서 "전당대회를 하다 보면 대표가 그런 것을 관여하고 보고받을 시간이 제 경험상 거의 없다. 국민은 전체적으로 큰 금액이라고 생각하지만, 대개 실무자들의 차비, 진짜 소위 말하는 기름값, 식대, 이런 정도 수준"이라며 "그런 구체적인 금액 같은 것을 주고받았다는 것을 알았다고 하면 송 전 대표가 용인하지는 않았을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다만 "송 전 대표는 당의 대표 아니었느냐. 그렇기 때문에 저는 책임 있는 입장을 밝히리라 생각한다"며 "본인과 관련된 전당대회에서 일어난 문제이기 때문에 저는 외국에 있는 것보다 (국내에) 들어오셔서 입장을 밝히는 게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고 권유했습니다.
 
송 전 대표가 탈당해서 조사받아야 한다고 보느냐는 진행자 물음에 "지금 단계에서는 그런 얘기를 하는 게 좀 시기적으로 너무 이른 게 아닌가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습니다.
 
정 의원은 "이번 의혹 관련 뉴스를 처음 들었을 때 너무 당혹스러웠다. 어쨌든 녹취의 당사자가 민주당의 당직자, 지역위원장, 사무부총장이었는데 생생한 목소리가 나오니까 너무나 부끄럽고 참담하다"며 "지난 2008년도 한나라당(현 국민의힘) 전당대회 때 박희태 당시 대표가 돈봉투를 뿌렸다고 해서 난리가 났고 중한 처벌을 받았다. 정확한 사실 관계는 밝혀지지 않았지만, 이런 행태가 있었다고 들려오는 데 대해 너무 부끄럽고 국민에게 죄송하다"고 사과했습니다.
 
그는 "다만 지금 녹취 파일은 검찰이 압수해 간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 가지고 있던 휴대폰에서 나온 것 것"이라며 "거기에 보관돼 있던 녹취 파일이 어떻게 그대로 외부에 유출돼 공개될 수 있는지 참 의문을 가지지 않을 수가 없다"고 검찰의 피의 사실 공표를 주장했습니다.
 
내년 총선을 1년 앞두고 이번 일이 터진 것에 대해 "아직 1년은 상당히 긴 기간이다. 대개 총선의 여론은 총선 한 두세 달 정도쯤에 결정되는 것"이라며 "그전에 당이 혁신할 수 있는, 전화위복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게 제 생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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