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용준 기자] 김포골드라인 혼잡대책으로 리버버스가 급부상하고 있습니다. 지하철 못지 않은 장점을 지녀 대체 운송수단으로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입니다.
여의도 관광선 선착장에 정박해 있는 한강르네상스호. (사진=서울시)
수륙양용 2.5배 속도, 수송인원 5배 우위
서울시는 김포시로부터 제안받은 수륙양용버스와 자체적으로 검토하던 리버버스를 비교 분석한 결과, 리버버스를 택했습니다.
수륙양욕버스가 육상까지 곧바로 진입 가능한 장점이 있지만, 리버버스가 속도에서 2.5배, 수송인원에서 5배 우위를 보입니다.
국내에 도입된 수륙양용버스는 수상 속력이 채 시속 20km에도 못 미칩니다. 40인승에 한 대당 20억~30억원이나 하는 가격은 부담이 큽니다.
리버버스는 시속 50km에 달합니다. 한 대에 200명이 탈 수 있으며, 혼잡도를 걱정하지 않아도 되며 비교적 높은 정시성을 지닙니다.
다만, 수상·육상 교통수단 접근성과 장마·태풍 등의 날씨, 대중교통으로 기능할만한 배차간격 등이 변수로 남아있습니다.
독일 함부르크에서 운항 중인 리버버스. (사진=서울시)
서울시는 김포 교통대책에 따른 리버버스 주요 노선으로 행주대교 남단에서 출발해 상암~여의도~노들섬~이촌~반포~서울숲~압구정~뚝섬~잠실을 구상 중입니다.
한강 하구는 신곡수중보로 수상통행이 제한돼 김포에서 가까운 행주대교 남단에 선착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선착장까지는 셔틀버스로 10분 내외로 이동 가능합니다.
행주대교 남단에서 상암까지 배를 대기 위한 시간까지 감안해도 10분이 채 안 걸립니다. 여의도 선착장까지 20분이면 충분합니다.
김포 각지에서 서울 3도심 중 하나인 여의도까지 30~40분이면 출근길에 이동 가능한 셈입니다.
김포공항역 직전 가장 마지막 골드라인역인 고촌역에서 여의도역까지 9호선 급행을 타야 35분에 도착합니다.
5~10분 걸리는 환승시간이나 역까지 이동하는 시간까지 감안하면 리버버스가 지하철보다 빨리 편하게 이동할 수 있습니다.
영국 런던 템즈강을 운항하는 리버버스에서 승객들이 내리고 있다. (사진=박용준 기자)
런던 리버버스, 편의성과 배차간격 성공요인
오세훈 서울시장은 지난달 런던 출장 당시 템즈강의 리버버스를 이용한 바 있습니다.
1997년 도입한 템즈강 리버버스는 연간 1000만명이 이용하는 런던의 대표적인 대중교통 중 하나로 자리잡았습니다.
출퇴근시간 운행간격이 15분에 불과하고, 지하철·버스에 비해 혼잡도가 낮다는 점이 인기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요금은 8500~1만4000원 수준으로 정기권이나 교통카드 사용 시 할인 가능합니다.
영국 런던 템즈강을 운항하는 리버버스. (사진=박용준 기자)
서울시, 1년 안에 리버버스 운항, 접근성도 개선
서울시는 김포골드라인의 심각성을 감안해 리버버스 도입을 서둘러 늦어도 1년 안에 도입할 계획입니다.
리버버스 노선 검토와 동시에 한강 접근성 개선도 진행해 선착장에서 육상 교통수단으로 최단시간에 환승할 수 있도록 합니다.
한강의 장점을 살려 자전거나 PM(Personal Mobility) 등을 싣고 리버버스를 타고 여의도 등에서 곧바로 이동 가능하도록 합니다.
주요 선착장과 지하철역, 버스정류장을 바로 연결하는 셔틀버스나 마을버스 등도 검토할 방침입니다.
서울시 관계자는 “행주대교 남단에서 여의도 선착장까지 20분이 채 안 걸리며, 여의도에 새로 만드는 선착장도 내년이면 완공된다”며 “타당성 조사를 거쳐 몇 대의 배를 어떤 노선에 어떤 배차간격으로 운영해야 효율성을 살릴 수 있을지 검토 중”이라고 말했습니다.
박용준 기자 yjunsay@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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