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한미 정상회담 겨냥 "공동 원수 반대…외부로부터 위협 짓부수고 연대"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 담화…"모든 도전과 난관 이겨내고 친선·협조 이어갈 것"
2023-04-25 18:00:21 2023-04-25 18:00:21
북한 조선중앙TV는 지난 16일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참석한 채 평양 화성지구 1단계 1만 세대 살림집(주택) 준공식이 진행됐다고 17일 보도했다. (사진=뉴시스/조선중앙TV 캡쳐)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한미 정상회담이 오는 26일 열리는 가운데 북한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과의 정상회담 4주년을 맞아 양국의 연대를 강조했습니다. 
 
임천일 북한 외무성 부상은 25일 외무성 홈페이지에 공개한 담화에서 “조·로(북한·러시아) 관계는 두 나라 수뇌분들의 특별한 관심 속에 부닥치는 모든 도전과 난관을 이겨내고 친선과 협조의 본태를 굳건히 이어갈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임 부상은 “오늘 조·로 두 나라는 공동의 원수를 반대해 어깨 겯고 싸운 역사적 전통을 이어 외부로부터 가해지는 전쟁 위험과 군사적 위협을 과감히 짓부수고 나라의 안전과 존엄, 평화를 수호하며 국제적 정의를 실현하기 위한 투쟁에서 호상 지지와 연대를 강화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는 윤석열 대통령과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오는 26일 정상회담을 앞둔 상황에서 북러 연대를 강조하려는 의도로 풀이됩니다. 미국은 중국의 부상에 대응하기 위해 한국과 일본 3국의 연대를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응해 중국도 북한과 러시아와 관계를 밀접해지면서 ‘신냉전’ 구도가 선명해지는 양상이 펼쳐지고 있습니다. 
 
임 부상은 “유구한 역사와 전통을 가지고 있는 조·로 친선관계를 전략적 견지에서 시대적 요구에 맞게 승화 발전시켜 나가는 것은 우리 공화국 정부의 확고한 입장”이라며 “우리는 로씨야(러시아) 정부와 인민이 적대세력들의 패권주의와 전횡, 군사적 위협에 단호히 맞서 자국의 합법적 안전과 이익을 수호하며 강대하고 번영하는 국가를 건설하기 위한 목표를 실현하는 데서 성과를 거두기를 바란다”고 했습니다. 
 
그러면서 “오늘 우리는 김정은 동지께서 블라디보스토크를 방문하시고 푸틴 각하와 상봉하신 4돌을 뜻깊게 맞이하고 있다”며 “세계의 평화와 안전보장을 위한 여정에서 전략적 의사소통과 전술적 협동을 강화할 데 대한 귀중한 합의들이 이룩됐다”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한미 정상은 오는 26일(현지시간) 대북 확장억제를 강화하는 방안을 담은 별도의 성명을 발표하겠다는 방침입니다. 확장억제는 동맹국이 핵 위협을 받을 때 미국이 전술핵무기 등 전략자산으로 자국 공격을 받을 때와 같이 막아준다는 개념입니다. 정부는 핵 공동기획과 실행을 논의할 장관급 상설 협의체를 두는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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