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준국 주유엔대사가 지난 3월 29일 오전 서울 종로구 외교부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황준국 주유엔 한국대사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공개회의를 주재한 러시아의 면전에 우크라이나 불법 침공을 비판했습니다.
황 대사는 24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안보리 공개회의에서 “우크라이나의 영토와 주권에 대해 불법적으로 무력을 사용한 주체가 오늘 회의 주제를 제안한 것은 슬픈 현실”이라며 “누구도 유엔 안보리의 상임이사국이 유엔 헌장을 철저히 무시할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고 사실상 러시아를 직접 겨냥했습니다.
이는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엔 헌장을 위반한 러시아가 안보리 회의를 주재하는 점을 지적한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 회의 주제는 국제 평화 및 안보 유지-유엔 헌장의 원칙 수호를 통한 효과적인 다자주의로 이번 달 안보리 순회의장국인 러시아의 제안에 따라 채택됐는데 이를 지적한 겁니다.
또 황 대사는 안보리 결의 위반 사례로 북한의 핵무기 개발을 거론하면서 “2개(중러) 상임이사국의 거부권으로 인해 안보리가 제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날을 세우기도 했습니다.
다른 회원국들도 러시아의 이중성을 비판했습니다. 안토니우 구테흐스 유엔 사무총장도 “유엔 헌장과 국제법 위반에 해당하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은 그 나라와 국민들에게 커다란 고통과 파괴를 초래한 것은 물론 세계 경제 혼란을 가중하고 있다”고 비판했습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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