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KT(030200)가 5G 중간요금제 구간을 50·70·90GB로 확대합니다. 만 29세 이하 고객의 데이터 제공량은 2배로 늘리고, 기존에 없던 시니어를 위한 요금제도 신설합니다.
지난해 8월 24·30·31GB의 5G 중간요금제가 출시된 이후 지난 3월23일
SK텔레콤(017670), 4월10일
LG유플러스(032640)에 이어 26일 KT까지 요금제를 내놓으면서 2차에 걸칠 5G 요금제 개편이 마무리 수순에 들어갔습니다.
10GB 수준의 낮은 데이터 구간과 100GB 이상의 높은 데이터 구간으로 양분됐던 5G 요금제가 데이터 구간별로 선택이 가능해졌습니다. 다만 요금제의 기본 단가 자체가 낮아진 것이 아니기에 통신비 인하 체감은 높지 않습니다. 정부도 이 점을 인지, 요금제 기본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본다는 방침입니다.
KT 5G 중간요금제 3종 출시…20대 고객은 데이터 2배
이번 KT의 5G 요금제 개편은 △5G 중간요금제 3종 출시 △만 29세 이하 데이터 제공량 2배 확대 △시니어 전용 요금제 출시로 요약됩니다.
KT는 지난해 8월 출시된 월30GB·월 6만1000원 요금제에 이어 이번 개편을 통해 심플50GB, 심플70GB, 심플90GB 3종을 선보였습니다. 데이터 20GB당 월정액 2000원의 차등을 둔 직관적인 요금 구조라고 회사측은 설명했습니다. 스마트 기기에 사용되는 공유데이터 제공량을 40GB까지 늘렸습니다. 기존 30GB 요금제도 공유데이터 제공량이 10GB였지만, 30GB로 확대됩니다. KT는 "6월2일 해당 요금제를 출시할 것"이라며 "월 데이터 50GB를 이용하던 고객은 매월 6000원의 요금을 줄일 수 있게됐다"고 말했습니다. 아울러 6월23일 이후에는 동일한 혜택의 5G 중간요금제를 알뜰폰 사업자에게도 제공할 계획입니다.
KT 5G 중간요금제. (자료=KT)
만 29세 이하 고객에게는 데이터 제공량을 2배로 늘리고, 티빙 구독료 50% 할인 등을 포함한 Y덤 혜택을 6월2일부터 제공합니다. 이 혜택은 다이렉트 요금제를 포함한 5G 요금제 15종뿐만 아니라 기존에 운영되고 있던 무제한 요금제에 제공됩니다. 가령 30GB·월 6만1000원 요금제를 이용하고 있던 20대 고객은 한달에 60GB 데이터 이용이 가능해지는 것입니다. 6월2일부터 별도로 신청할 필요 없이 데이터 제공량 확대가 자동 적용됩니다. 단 온라인요금제는 7월3일부터 시행됩니다.
시니어 고객 전용 요금제도 5월12일 출시됩니다. 연령과 데이터 이용량에 따라 4종으로 세분화하고 연령이 높아질수록 요금이 낮아지는 구조로 설계됐습니다. 만 65세 이상(10GB·4만4000원, 15GB·4만9000원), 만 75세 이상(9GB·4만2000원), 만 80세 이상(8GB·4만1000원) 요금제로 구성됐습니다.
정부 독려에 5G 요금제 확대 마무리…통신비 인하 체감도 높이기는 숙제
KT가 5G 요금제 개편을 발표하면서 2월달부터 본격화된 5G 중간요금제 세분화는 마무리됐습니다. 앞서 지난 2월15일 개최된 비상경제민생회의 후속조치로,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이용자들의 통신요금 선택권을 확대하고 통신비 부담을 완화하기 위하여 통신사들과 요금제 다양화 협의를 진행해 왔습니다.
SK텔레콤은 기존 중간요금제인 24GB(월 5만9000원) 요금제에 13·30·50·75GB를 옵션으로 선택할 수 있는 5G 맞춤형 요금제를 발표했습니다. 24GB 요금제를 이용하면서 13GB(3000원), 30GB(5000원), 50GB(7000원), 75GB(9000원) 등 총 4종의 옵션을 매월 필요에 따라 선택해 이용하는 것입니다. 해당 요금제는 5월1일 출시됩니다. 만 65세 이상을 위한 5G 시니어 요금제 3종과 만 34세 이하 고객을 위한 청년 요금제 11종도 신설했습니다.
LG유플러스는 50GB·6만3000원, 80GB·6만6000원, 95GB·6만8000원, 125GB·7만원 요금제를 지난 12일 출시했습니다. 기본 제공 데이터 소진 후 최대 3Mbps 속도로 데이터를 이용이 가능하도록 제한속도(QoS)도 업그레이드했습니다. 이밖에 만 65세 이상 이용자를 위한 시니어 요금제 3종 신설, 청년 요금제 14종 신설 등을 발표했습니다.
서울 시내의 한 이통통신 대리점 앞으로 시민이 지나가고 있다. (사진=뉴시스)
요금제 선택의 폭은 넓어졌지만, 요금제 하한액 기준 1GB 당 요금이 낮아진 것이 아니기에 통신비 인하에 대한 체감도는 높지 않을 수 있습니다. 참여연대 등을 포함한 시민단체는 LTE 대비 높은 5G의 1GB 당 단가 자체를 낮춰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습니다.
정부는 소비자 선택권이 확대됐다는 점에 의의를 강조하며, 통신비 부담 완화를 위해 통신3사와 협의를 지속한다는 입장입니다. 특히 요금제 기본 단가를 낮출 수 있는 방안을 살펴본다는 점도 밝혔습니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연령 및 구간별로 세분화된 5G 중간요금제가 신설되면서 소비자의 선택권이 확대됐다"라며 "소비자가 통신요금에 대해 더 잘 알고, 쉽게 비교해 다양한 요금제 중에서 자신의 특성에 적합한 요금제를 선택할 수 있도록 통신요금 정보제공을 강화해 국민들의 통신비 부담이 완화될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가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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