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주혜린 기자]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현지 기업들이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경쟁 심화’를 최대 난제로 꼽았습니다. 특히 '경쟁이 심화했다'는 응답은 지난 1분기 때보다 급증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문제는 2분기에 이어 3분기 전망도 밝지 않다는 점입니다.
16일 산업연구원과 대한상공회의소 북경사무소·중국한국상회가 공동으로 실시한 '중국 진출 한국 기업 경기 실태조사 결과'에 따르면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의 2분기 경영애로사항은 '현지 수요 부진'이 31.6%로 가장 컸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수출부진, 경쟁심화 등이 지목됐습니다.
특히 지난 1분기에는 제조업 29.6%가 '현지 수요 부진'을 꼽았는데, 2분기 때 31.6%로 2%포인트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수출이 부진하다'는 응답은 13.8%에서 15.5%로 늘었습니다. '경쟁이 심화했다'는 응답은 지난 1분기 12.8% 비중에서 16.6%로 크게 늘었습니다.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은 화학, 섬유의류 등에 가중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수출 부진의 어려움은 전기전자, 금속기계 등에서 많았습니다. '경쟁 심화'로 인한 어려움은 자동차와 전기전자 분야로 집계됐습니다.
유통업의 경우도 '경쟁 심화' 응답이 지난 1분기 18.8%에서 25%로 6.2%포인트 늘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현지 기업들이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경쟁 심화’를 최대 난제로 꼽았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1, 2분기에 이어 3분기 경기 전망도 어두울 것으로 예상하고 있습니다. 분기 시황(94)과 매출(99) 전망 모두 100을 하회했기 때문입니다.
현지판매(94), 영업환경(93) 전망치도 100을 하회하는 등 '부정적' 전망이 큽니다. 설비투자(98)도 기준점을 하회하고 있습니다.
BSI는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기업들의 경영실적과 판매, 비용 등을 조사해 지수화한 결과를 말합니다. 100을 기준으로 200에 가까울수록 긍정적으로 응답합 업체가 많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반면 100 미만이면 부정적이라고 판단합니다.
업종별로 보면 2분기 제조업 BSI는 전 분기보다 1포인트 하락한 76에 그쳤습니다. 자동차(82)와 섬유·의류(72) 등을 제외한 다수 업종도 전 분기 대비 하락했습니다. 유통업(75)은 100을 기준해 여전히 큰 폭으로 하회했습니다.
종사자 규모별 매출은 대기업(104)에서 4분기만에 100을 상회했습니다. 반면 중소기업(72)에서는100을 상당폭 하회했습니다.
2분기 현지 시황 경기실사지수(BSI)는 76으로 경영실적, 판매, 비용, 경영여건 등의 업황 기상도에서 '흐림'을 기록했습니다. 다만 전 분기(75)에 비해서는 소폭 상승한 수준입니다.
2분기 현황을 보면 현지 판매는 71로 1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영업환경은 전 분기보다 7포인트 하락해 71에 머물렀습니다. 설비투자는 11포인트 올라 98로 나타났습니다.
민성환 산업연 동향분석실 연구위원은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 부정적 영향을 응답한 기업은 전체 기업의 37%(매우 부정적 6%, 부정적 31%)에 그쳐 2019년 조사 집계 이래 최저치를 기록했다"며 "코로나19 영향과 관련해서는 소멸세를 시사한다"고 말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우리나라 현지 기업들이 ‘수요 부진’과 ‘수출 부진’, ‘경쟁 심화’를 최대 난제로 꼽았습니다. 사진은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 (사진=뉴시스)
세종=주혜린 기자 joojoosk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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