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삼성·LG그룹 부품 계열사인
삼성전기(009150) LG이노텍(011070)의 올해 2분기 실적이 엇갈렸습니다. 고물가·고금리로 IT 기기 수요가 둔화하면서 양사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줄었지만, 삼성전기는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신제품 출시 영향 등으로 영업이익이 반토막에 그친 반면, LG이노텍은 적자만 겨우 면했기 때문입니다.
26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기는 올해 2분기 매출 2조2205억원, 영업이익 205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계절적 비수기임에도 삼성전기는 중화 거래선향 MLCC, 모바일용 반도체 기판(BGA) 판매 증가와 카메라 모듈·MLCC 등 전장 제품 공급 확대로 시장에서 예측했던 것보다 소폭 상회하는 영업이익(2050억원)을 거뒀습니다.
삼성전기 파워트레인용 MLCC. (사진=삼성전기)
반면, LG이노텍은 2분기 매출 3조9072억원, 영업이익 18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5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93.67% 급감했습니다. 전기차용 파워 부품 공급 확대 등으로 매출 규모는 확대됐지만, IT 수요 약세로 수익성이 악화해 영업이익은 쪼그라들었습니다.
특히 회사 전체 매출을 견인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문과 기판소재사업부문 약세가 실적 악화 요인으로 풀이됩니다.
애플 아이폰에 카메라모듈을 공급하는 광학솔루션사업부문의 올해 2분기 매출은 애플의 신제품 출시 공백과 스마트폰 수요 부진으로 전분기 대비 13% 감소한 3조820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여기에 스마트폰 시장 침체 지속으로 반도체 기판 수요가 준 것도 매출 감소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계절적 비수기를 지나고 있는 삼성전기와 LG이노텍은 하반기 실적은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삼성전기는 이날 실적발표 직후 열린 컨퍼런스콜에서 “하반기는 주요 기관이 전망하는 것처럼 주요 IT 세트업체의 증가 전망이 여전히 유효할 것으로 본다”면서 “하반기 DDR5 전환 등의 수요로 하반기는 상반기 대비 응용처 전반에서 MLCC 증가가 예상되어 가동률도 점진적 상향될 것으로 전망한다”고 밝혔습니다. 투자 관련해서는 “시장의 둔화 상황을 고려해 올해 전사 투자 규모를 일부 조정하고 있다”며 “연초 대비 감소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LG이노텍도 하반기는 고객사의 신모델향 부품 공급 본격화로 실적이 점차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LG이노텍 구미사업장 전경. (사진=LG이노텍)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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