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 인공위성 발사 통보…한반도 시계제로
올해만 3번째 열병식 예고…북 "한미 북침연습 강행, 격발의 순간"
2023-08-22 17:10:59 2023-08-22 18:52:23
북한 조선중앙통신이 21일 제공한 사진에 김정은(오른쪽) 북한 국무위원장이 해군 함대를 방문해 미사일 발사 훈련을 참관하고 있다. 통신은 김 위원장이 "조선인민군 해군 동해함대 근위 제2 수상함전대를 시찰하고 미사일 발사훈련을 참관했다"라고 보도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북한이 오는 24일~31일 사이 '인공위성'을 발사하겠다고 통보했습니다. 여기에 다음 달 9일 정권수립기념일 75주년을 앞두고 열병식 예행연습 모습이 포착되면서 한미일 정상회의 이후 한반도가 더 큰 격랑에 빠지고 있다는 우려가 나옵니다.
 
북, 3개월 만에 군사정찰위성 발사 재추진
 
일본의 <요미우리신문>은 22일 새벽 북한이 일본 해상보안청에 이 같은 통보를 했다고 보도했습니다. 북한의 이번 인공위성 발사는 지난 5월 31일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재발사로 보입니다. 발사가 성공할 경우 일본 오키나와현 사키시마 제도 인근 상공을 통과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통일부 당국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북한이 5월 실패 후 절치부심으로 성공을 위해서 준비해 왔을 것"이라며 "기간을 정한 건 해당 기간 중 최적의 기상 여건을 갖춘 날짜를 꼽기 위해서"라고 설명했습니다. 통일부 설명에 따르면 북한의 기상 여건이 맞는다면 첫날인 24일에 발사할 가능성이 큽니다.
 
우리 군 합동참모본부는 지난 5월 서해에서 북한의 위성체를 인양해 정밀 분석한 바 있는데, 발표에 따르면 당시 북한의 군사정찰위성은 군사적 효용성이 전혀 없다고 결론 내렸습니다. 탄도미사일 기술을 사용한 발사 가능성은 배제할 수 없는데, 이는 유엔안전보장이사회 결의 위반 사안입니다. 
 
통일부는 "북한이 어떤 핑계를 대더라도 이를 정당화할 수 없다"며 "우리 정부는 긴밀한 한미일 공조를 바탕으로 국제사회와 함께 북한의 불법적 도발에 단호히 대응해나가겠다"고 했습니다.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도 총리 관저에서 기자들에게 "정보 수집, 경계·감시에 전력을 다하고 미일, 한미일이 협력해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9·9 열병식 예행연습 포착…긴장감 높아지는 한반도
 
자유아시아방송(RFA) '플래닛 랩스(Planet Labs)'는 지난 17일 촬영한 북한 열병식 훈련장 사진을 분석해 "날씨 탓에 명확하게 관측되진 않지만 대규모 행렬이 최소 5개 이상, 1~2줄 정도의 소규모 행렬은 30개 이상"이라고 보도했습니다. 
 
앞서 북한은 지난달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체결기념일) 제70주년 행사에서도 중국·러시아 고위급 인사가 참석한 가운데 열병식을 열고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인 '화성-17형'과 '화성-18형', 무인공격기의 시위 비행을 전개 한 바 있습니다. 
 
북한의 열병식은 올해만 벌써 3번째로, 불과 한 달여 만에 재차 여는 것인데, 이례적이라는 평가가 나옵니다. 열병식은 군과 주민을 적어도 2개월 이상 동원해야 하는 대형 행사입니다. 북한이 무리하게 열병식을 개최하는 것은 심화된 한미일 대결 구도와 무관하지 않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실제로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우리 공화국 무력은 자비를 모른다'라는 제목의 논평에서 "미국과 적대세력들은 실전적인 북침연습을 감행하려 하고 있다"며 "적대세력에 대한 징벌의지는 격발의 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 공화국 무력은 때를 기다릴 것"이라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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