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민우 기자] 상반기 나쁘고 하반기 좋아지는 정부의 '상저하고' 전망과 달리 산업 경기의 업황은 갈수록 '흐림'이 예상되고 있습니다. 특히 내달 내수·수출 전망이 9월보다 좋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등 11개 업종 중 절반 이상에서 부진을 예상했습니다.
또 바이오·헬스 업종에 대해서는 소부장 수급·금리 인상 등의 불안과 더불어 과학기술 R&D 예산 삭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24일 산업연구원이 발표한 '산업경기 전문가 서베이 지수(PSI)' 결과에 따르면 10월 제조업황 전망 PSI 지수는 109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습니다. PSI 지수는 6개월 연속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는 등 전월 대비 제조업황이 개선될 것이라는 기대감만 남아있습니다.
특히 내달 수출과 내수시장에 대한 업황 전망은 하락 전환을 예상했습니다. 생산 PSI 지수도 전월 대비 쪼그라드는 등 업황 반등에 대한 기대보다는 우려가 더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PSI 지수는 전문가들을 대상으로 국내 주요 업종별 경기 판단·전망을 설문 조사, 정량화한 결과입니다. 0~200의 범위로 집계되며 100보다 높은 경우 전월보다 개선 의견이, 낮을 경우 악화 의견이 많다는 것을 뜻합니다.
산업연구원은 10월 제조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는 109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자료는 제조업황 PSI 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구체적인 PSI 지수를 보면 수출 전망은 전월 119에서 113으로 줄었습니다. 내수시장의 경우도 104에서 103으로 하락 전망했습니다.
지수들은 모두 기준치인 100을 상회하고 있지만 대체로 감소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생산수준 104(-3), 제고수준 109(-3), 채산성 105(-3), 투자액은 100으로 보합세를 보였고, 제품단가만 유일하게 1 증가한 120으로 파악됐습니다.
주요 부문별로는 ICT 부문이 122에서 116으로 전망했습니다. 반면 기계·소재부문 전망은 각각 106, 108로 소폭 늘었습니다.
세부 업종별로는 바이오·헬스 PSI 지수가 111에서 95로 가장 크게 줄었습니다. 더욱이 기준치인 100을 밑돌면서 부정적 전망이 우세합니다.
설문에 참여한 전문가들은 소부장 수급과 금리 인상 등 현존하는 불안에 더해 과학기술 R&D 예산 삭감이 산업 전반에 부정적인 영향을 더할 것이라고 봤습니다.
반도체와 디스플레이에서도 13씩 감소하는 등 각각 135, 123를 기록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휴대폰 104(-9), 철강 100(-8), 조선 106(-6) 순으로 집계됐습니다.
민성환 산업연 동향·통계분석본부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업황 전망 PSI 지수는 6개월 연속 기준치를 상회하며 전월 대비 개선 기대감은 여전하다"면서도 "내수와 수출은 기준치를 상회하는 수준이나 6개월 만에 하락 전환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연구원은 10월 제조업황 전망 전문가 서베이 지수는 109로 전월과 동일하게 나타났다고 24일 밝혔습니다. 자료는 세부업종별 PSI 지수. (그래픽=뉴스토마토)
세종=이민우 기자 lmw3837@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