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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년 09월 27일 16:47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올해 초 챗GPT가 업무 효율성을 높여준다는 것이 알려지면서 '대화형 인공지능(AI)'이 주목받았지만, 한국어 답변은 오류가 많다는 점이 아쉬움으로 꼽혔다. 네이버와 카카오는 한국형 챗GPT 개발에 나섰고, 통신업계는 고객 맞춤형 AI 서비스를 다양하게 내놓을 전망이다. 이에 <IB토마토>는 이들 기업들이 어떻게 AI 서비스를 통해 수익을 창출할 것인지에 대해 알아보고, 연구 개발 및 투자 현황을 검토해 본다.(편집자주)
[IB토마토 이조은 기자] 최근 통신 및 IT 기업이 인공지능(AI)을 활용한 대화형 서비스를 내놓고 있다. 이 중
SK텔레콤(017670)과
LG(003550)는 상반된 대화 방식을 선보여 눈길을 끌고 있다. SK텔레콤은 오픈 AI와 협력해 휴대폰 앱으로 대화형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는 ‘챗T’를 정식으로 출시했다. 반면 LG는 초거대 AI ‘엑사원2.0’을 통해 전문가를 위한 대화형 AI ‘유니버스’를 개발해 도입하고 있다. 각각 다른 전략을 취하고 있지만 향후 AI 서비스 개발에는 아낌없이 투자한다는 계획이다.
(사진=SKT)
SK텔레콤, 에이닷으로 B2C 소비자 공략
SK텔레콤은 지난 26일 글로벌 AI컴퍼니로 발돋움하기 위한 ‘AI 피라미드’ 전략을 발표했다. AI 피라미드 구성은 하단에 AI 데이터센터·AI 반도체, 중간 영역에 모바일 및 엔터프라이즈 등 AI 역량, 최상단에 고객과 소통하기 위한 AI 서비스를 배치했다.
AI 서비스로는 내 손 안의 AI 비서를 표방하는 ‘에이닷’ 애플리케이션을 정식으로 출시했다. 지난해 5월부터 최근까지 1년 4개월간 베타 버전으로 업데이트를 지속했다. 또한 SK텔레콤은 외부 AI 업체와 적극적으로 협력하면서 보다 편의성 높은 서비스를 개발했다.
에이닷에서는 AI를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이 중 ‘챗T’는 챗GPT를 개발한 오픈 AI의 서버를 그대로 적용했다. 에이닷 앱에서 챗T를 클릭하면 채팅 형식으로 알고 싶은 정보를 물어볼 수 있다. 이외에도 세 명의 각기 다른 캐릭터와 대화할 수 있는 ‘프렌즈’ 서비스도 있다. 챗봇 AI 이루다를 개발한 AI 업체 스캐터랩과 협력해 자사에서 자체 개발한 AI를 활용해 만들었다.
다만, 아직까지는 ‘환각(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현상에서 자유롭지 못하다. 챗T에 항저우 2022 아시안 게임 결과에 대해 알려달라고 하니 틀린 답변이 나왔다. 프렌즈 서비스를 이용할 때도 친근한 느낌은 들었지만 이따금 문맥상 맞지 않는 글을 쏟아내기도 했다.
SK텔레콤은 앞으로도 AI 투자에 박자를 가하겠다는 방침이다. 특히 2019년부터 올해까지 AI 관련 투자 비중이 12%였던 것에 반해 내년부터 향후 5년까지인 2028년까지 33%로 늘릴 계획이다. 2028년에는 매출 25조원 이상을 달성하겠다는 포부를 세웠다.
SK텔레콤 관계자는 <IB토마토>와 인터뷰에서 “챗T는 지식에 관련된 것들에 대한 답변을 들을 수 있도록 했고, 프렌즈 서비스는 보다 캐주얼한 대화를 가능하게 개발했다”라며 “아직까지는 유료화 단계를 고려하지 않고 있다”라고 말했다.
(사진=LG)
LG 엑사원, 전문가를 위한 대화형 AI 개발
LG그룹의 경우 불특정 다수보다는 신뢰성 있는 정보를 필요로 하는 전문가 집단을 대상으로 한 대화형 AI 개발에 나섰다.
지난 7월 LG는 업그레이드한 엑사원 2.0을 발표했는데, 엑사원을 활용한 플랫폼 중 ‘엑사원 유니버스’는 전문가용 대화형 서비스라고 할 수 있다. 이번에 업그레이드된 버전에서 챗GPT와 같이 질문을 하면 답변을 해주는 대화형 형태로 변경했다. 기존에는 질의응답, 텍스트 요약, 번역 등 기능별로 메뉴를 나눴지만, 좀 더 직관적인 대화 형태로 사용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챗GPT에서 가장 문제가 됐던 ‘환각(할루시네이션·hallucination)’ 문제도 개선됐다. 챗GPT의 경우 인터넷에서 확인이 되지 않은 사실이나 뉴스까지 답변에 반영돼 진위 여부를 판단해야만 했다. 그런데 엑사원 2.0 유니버스의 경우 답변과 함께 문헌 출처와 추출 단락까지 표시를 해주기 때문에 답변의 오류 가능성이 현저히 낮아진다.
다만 일반 대중 대상이 아니라 전문가용 서비스이기 때문에 아직까지는 활용 범위가 넓지 않다. 지난달부터는 LG그룹 내에서 AI 머신러닝 분야에서 AI 연구자, 협력 중인 대학을 대상으로 서비스가 제공됐다. 화학, 바이오, 의료 등 전문 분야별 서비스도 향후 제공할 전망이다.
앞서 LG그룹은 2년 전 인공지능(AI)을 전문으로 연구하는 AI 연구원을 설립하고 1년 만에 대규모 AI 엑사원(EXAONE)을 개발했다. 올해 상반기까지 2년 6개월여간의 기간 동안 본사 지원도 이어져 2년 반 만에 AI 개발에 약 3000억원을 투자한 것으로 알려졌다.
LG 엑사원을 개발한 AI 연구원은
LG(003550) 산하에 있는 경영개발원에 속한다. 엑사원으로 인한 매출을 정확하게 알기는 어렵지만 LG 경영개발원의 영업수익을 보면 대략적인 수치를 알 수 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살펴 보면 AI연구용역은 2021년 534억원에서 999억원으로 1년 만에 87% 늘었다.
LG그룹은 지난 7월 초 인공지능(AI)를 포함한 바이오 및 클린테크를 미래 성장 동력으로 선정하고 5년간 7조원대 투자를 하겠다고 밝혔다. 이중에서도 AI 분야에는 향후 5년간 3조6000억원을 투입할 전망이다. 신사업의 반 이상을 AI 분야에 투자한 것으로 보아 적극적인 육성 의지가 보인다.
LG는 AI 연구원 외에도 계열사에서 AI 관련 연구를 지속하고 있다. AI연구소가 있는 LG씨엔에스의 경우 연구개발비에서 무형자산을 제외한 경상개발비는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다. 2020년 347억원, 2021년 367억원, 2022년 481억원으로 증가했다. 올해 2분기에는 220억원을 투자했다. 기존에 챗GPT 등 대규모언어모델(LLM) 활용 기술 연구 및 챗봇 서비스 개발 외에도 구어체 상담대화 특화 언어 분석 기술과, AI 기반 경로 최적화기술 등을 개발하고 있다.
LG그룹 관계자는 <IB토마토>와 통화에서 "AI 연구원이 LG그룹에서 AI 연구의 씽크탱크 역할을 하니까 중심이 되기는 하지만 AI 분야에 3조원대 투자는 그룹사 전체적으로 투자를 하려는 것으로 보인다"라며 "엑사원 서비스를 통한 매출은 LG 연구개발원의 AI연구용역비에 해당한다고 볼 수 있다"라고 말했다.
이조은 기자 joy828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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