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중동 정세가 급격히 불안해진 가운데 중국 경기의 4분기 전망도 부진 흐름을 이어갈 전망입니다. 특히 현지판매·한국재판매 등의 전망이 부정적인 만큼, 수요·수출 부진 현상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중국에 진출한 제조업들도 경영애로로 현지수요·수출 부진, 인력·인건비 문제 등 지목하고 있습니다.
17일 산업연구원(KIET)이 공개한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시황(87)과 매출(95)은 3분기에 이어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BIS는 0~200 범위에서 산출되며 100을 초과하면 긍정적, 100 미만이면 그 반대를 의미합니다.
현지판매(93)와 한국재판매(92) 전망치는 전분기보다 각각 1포인트, 3포인트 낮아졌습니다.
비용 부분의 4분기 전망도 '흐림'이 예상됩니다. 인건비는 전분기 대비 7포인트 떨어진 125로 집계됐습니다. 원자재구입도 3포인트 떨어진 121에 그쳤습니다. 설비투자는 4포인트 떨어진 94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경영 여건 전망이 밝지 않습니다. 영업 환경은 전분기 대비 15포인트 급락한 78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전분기에 이어 2분기 연속 하락세를 예상한 전망치입니다. 자금조달(82), 제도정책(84)도 각각 9포인트, 13포인트 하락 전망했습니다.
제조업 유형별로 보면 자동차(110), 화학(100) 업종을 제외한 모든 업종에서 100을 넘지 못했습니다. 제조업 중 전분기 대비 전망치가 가장 큰 폭으로 하락한 업종은 금속기계입니다. 금속기계 4분기 전망 지수는 93으로 30포인트 급감했습니다.
이어 섬유의류 업종은 97로 전분기 대비 19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전기전자 업종도 3포인트 낮아진 80으로 조사됐습니다. 다만 유통업(100)은 전분기와 마찬가지로 기준치를 유지했습니다.
종사자 규모별로 보면 대기업(85)과 중소기업(97)은 2분기 연속 100을 넘지 못하고 있습니다. 대기업은 전분기 대비 11포인트, 중소기업은 2포인트 하락 전망했습니다.
중국 진출 한국 기업들은 현지수요 부진, 수출 부진 등을 애로사항으로 꼽고 있습니다. 경영애로사항에 대한 설문에서 '경영 시 힘든 요소'로 38.3%가 '현지 수요 부진'을 택했습니다.
16.5%는 '수출 부진'을, 14.8%는 '경쟁 심화'라고 답했습니다. '인력난·인건비 상승' 7.4%, '현지 정부 규제' 4.3%, '원자재 조달난·가격 상승'은 3%로 조사됐습니다.
자동차 업계는 51.6% 비율로 '현지 수요 부진으로 타격을 입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민성환 산업연 동향분석실 선임연구위원은 "제조업에서 현지수요·수출부진, 인력·인건비 등 어려움이 가중되고 유통업에서는 현지수요 부진의 어려움이 가중되고 있다"며 "제조업 현지수요 부진은 어려움 자동차, 화학 등에서 현저하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수출 부진의 어려움은 섬유의류, 전기전자 등에서, 인력·인건비로 인한 어려움은 섬유의류와 금속기계 등에서 가중된 것으로 조사됐다"고 분석했습니다.
17일 산업연구원(KIET)이 공개한 '중국진출 한국기업 경기실태조사(BSI) 결과'에 따르면 올해 4분기 시황(87)과 매출(95)은 3분기에 이어 여전히 100을 넘지 못할 것으로 전망했습니다. 사진은 컨테이너가 쌓인 수출항 모습. (사진=뉴시스)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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