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유진 기자] 국내 제조업 일자리의 외국인 의존도가 심화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중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는 2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특히 20대 청년층의 고용보험 가입자는 14개월 연속 '내리막'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을 보면 지난달 말 기준 고용보험 상시가입자는 1528만1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4만2000명(2.3%)늘었습니다.
고용보험 상시가입자 증가 폭은 6월 37만5000명 이후 4개월째 내리막을 걷고 있습니다. 수치로 보면 7월 37만3000명, 8월 36만2000명, 9월 35만9000명으로 감소한 이후 지난달에는 34만2000명까지 내려앉았습니다.
산업별로 보면 제조업과 서비스업이 각각 11만7000명, 21만6000명 증가했습니다. 다만 제조업 가입자는 고용허가제 외국인 당연가입 효과를 배제할 경우 2개월 연속 감소세입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는 11만7000명 증가했다. 이중 고용허가제 외국인은 12만명 증가했으며 내국인은 3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그래픽은 제조업 고용보험 가입자 증감. (그래픽=뉴스토마토)
지난달 제조업 가입자 수는 382만8000명입니다. 이 중 외국인 가입자는 12만명입니다. 내국인의 경우 3000명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전체 제조업 가입자는 9월 11만9000명 증가한 이후 지난달 11만7000명으로 소폭 감소했으나 외국인 가입자는 증가 추세입니다.
고용허가제 외국인 증감 폭을 보면 6월 11만명을 기록한 이후 7월 11만4000명, 8월 11만7000명, 9월에는 11만9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외국인을 제외한 내국인 가입자 증감은 6월 6000명에서 7월 4000명, 8월 1000명, 9월 -100명, 지난달에는 -3000명으로 나타났습니다.
서비스업 가입자 수는 전년동월대비 21만6000명 증가한 1052만800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도소매업과 부동산업은 각각 1만7000명, 5000명 감소했으며 보건복지업 10만2000명, 숙박음식업 4만6000명 순으로 증가했습니다.
천경기 고용부 미래고용분석과장은 "고용상황을 해석할 때 전체 및 제조업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며 "향후 외국인력 규모가 확대되면서 영향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습니다.
연령별로 보면 20대의 가입 감소는 14개월째 이어지고 있습니다. 20대를 제외한 모든 연령층에서는 증가세를 보였습니다.
가입자가 가장 많이 늘어난 연령층은 60세 이상으로 전년동기대비 20만명 늘었습니다. 그 다음으로는 50대 10만명, 30대 7만3000명, 40대 2000명 순이었습니다. 반면 29세 이하는 3만2000명 감소했습니다.
지속적인 인구 감소를 비롯해 도소매(2만1000명), 정보통신업(1만1000명), 사업서비스(9100명), 보건복지(8800명) 등에서 줄었다는 게 고용부 측의 설명입니다.
지난달 구직급여 신규 신청자수는 8만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000명(3.8%) 늘었습니다. 전체 구직급여 지급자는 56만6000명으로 전년동월대비 3만1000명(5.9%) 증가했습니다.
지급액은 9104억원으로 지난해 9월보다 915억원(11.2%) 늘었습니다. 1인당 지급액은 160만8000원으로 전년동월대비 7만7000원(5.0%) 상승했습니다.
고용노동부가 13일 발표한 '2023년 10월 노동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구직급여 지급액은 9104억원으로 전년동월대비 11.2% 증가했다. 사진은 이력서를 작성하는 구직자. (사진=뉴시스)
세종=김유진 기자 yu@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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