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올해 3분기 삼성전자와 LG전자가 TV 등 영상기기 제조 공장 가동률을 하향 조정했습니다. 경기침체로 전 세계 TV 수요 감소세가 이어진 영향입니다. 다만 양사는 전반적인 수요 부진 속에서도 초대형·프리미엄 TV 수요는 유지될 것으로 관측, 초고가 라인업 경쟁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전략입니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올 하반기도 거시 경제의 불확실성이 높아지면서 TV 수요 부진이 지속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옵니다. 시장조사기관 트렌드포스는 올해 연간 글로벌 TV 출하량을 종전보다 1000만대 하향 조정한 1억9800만대로 전망했습니다. 이는 지난해 출하량(2억200만대)보다 2%(400만대) 줄어든 수치입니다.
98형 Neo QLED 8K. 사진=삼성전자
이 같은 수요 부진 속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는 3분기 TV 등 영상기기 제조 공장의 생산라인 가동률을 낮췄습니다. LG전자 TV사업 담당 HE사업부의 3분기 가동률은 73.9%로, 1년 전(81.1%)보다 7.2%포인트 내려갔습니다. 가전 담당 H&A사업부의 가동률 106.3%, 전장 담당 VS사업부 가동률 101.1%와 대조적인 모습입니다. 같은 기간 삼성전자의 DX부문 TV·모니터 가동률은 75.6%로, 1년 전(79.1%)과 비교해 3.5%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삼성전자와 LG전자의 3분기 영상기기 판매 실적도 1년 전보다 부진했습니다. 삼성전자의 3분기 영상기기 매출은 21조9991억원으로 1년 전(24조1200억원)보다 8.8% 줄었습니다. LG전자의 3분기 영상기기 매출은 11조9093억원입니다. 1년 전(14조654억원)과 비교해 15.3% 감소했습니다.
업계에서는 글로벌 TV 수요 회복이 내년 상반기 이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습니다. 다만 70인치 이상 초대형 TV 수요가 나홀로 성장세를 보이는 만큼 삼성전자와 LG전자는 프리미엄 시장 공략에 집중할 것으로 보입니다.
'LG 시그니처 올레드 M'. 사진=LG전자
또 다른 시장조사업체 옴디아는 최근 보고서를 통해 "70인치 이상 OLED TV 패널 출하량은 지난해 약 71만개에서 2026년 약 170만개로 연평균 20% 성장할 것"이라며 "내년 TV 세트 출하량의 경우 올해와 비교해 2.9% 늘어난 2억940만대를 기록할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최근 대화면 TV를 통한 고화질 콘텐츠 소비가 증가하면서 초대형 TV 수요도 함께 늘어나는 것으로 분석됩니다.
삼성전자는 올 4분기 QLED·OLED, 초대형과 같은 프리미엄 TV 시장 수요는 견조할 것으로 관측하고 있습니다. 이에 연말 성수기 수요를 선점하기 위해 온·오프라인 채널 판매 경쟁력을 강화하는 한편, 98인치 TV 라인업인 '네오(Neo) QLED' 등 고부가 제품군을 중심으로 수익성 확보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LG전자도 내년을 기점으로 TV 수요가 반등할 것으로 전망, 97인치 'LG 시그니처 올레드M' 등 프리미엄 제품을 앞세워 TV 매출 회복에 힘쓸 방침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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