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컴 김연수 "아로와나토큰 논란, 한컴 법인과 무관"
김상철 한컴 회장과 아들, 가상화폐 시세 조작 의혹
28일 사업전략 간담회서 공식 입장…"프로젝트 관련 경영진 득실 없다"
2023-11-28 14:25:13 2023-11-29 09:18:48
[뉴스토마토 심수진 기자] 김연수 한글과컴퓨터(030520) 대표이사가 한컴그룹과 김상철 한컴 회장을 둘러싼 비자금 의혹에 대해 회사와 무관한 일이라고 밝혔습니다. 앞서 김 회장의 가상화폐 투자 수익금이 아들 김모씨에게 흘러갔다는 의혹이 제기된 가운데 한컴 법인과 김 대표, 경영진은 이 사안과 관련이 없다는 입장입니다.
 
28일 김 대표는 서울 여의도 페어몬트 앰배서더 서울에서 기자간담회를 통해 비자금 조성 의혹에 대한 입장을 밝혔습니다. 이는 김상철 회장이 가상화폐 투자로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과 관련, 앞서 경찰이 김 회장 아들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는 보도에 대한 설명입니다. 김 대표는 간담회 자리에서 이에 대한 공식 입장을 밝혔습니다. 
 
김 대표는 "오늘 대표이사로서 설명 드릴 수 있는 부분은, (보도된 기사 내용과)저를 포함한 한컴 경영진, 법인과는 무관하다는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연수 한글과컴퓨터 대표이사가 28일 서울 여의도에서 열린 AI사업전략 기자간담회에서 발표하고 있다. (사진=한글과컴퓨터)
 
현재 김 회장은 한컴그룹이 투자한 가상화폐 '아로와나토큰'을 통해 비자금을 조성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습니다. 아로와나토큰은 한컴 계열사 '한컴위드'에서 투자한 가상화폐입니다. 지난 2021년 4월20일 빗썸 상장 당시 거래가가 30분 만에 최초 50원에서 5만3800원까지 1075배(10만7500%) 폭등해 불법 시세 조작 의혹이 불거진 바 있습니다. 한컴그룹이 비자금 조성에 가상화폐를 활용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빗썸은 아로와나토큰을 유의 종목으로 지정했습니다. 다만 한컴그룹이 '사실무근'이라는 입장을 고수하자 유의종목에서 해제했습니다. 이후 지속적인 시세 조작 의혹과 경찰 수사가 이어지면서 빗썸은 지난 8월 거래 지원 종료를 결정, 아로와나토큰은 28개월 만에 상장 폐지됐습니다.  
 
작년부터 김 회장의 비자금 조성에 대해 수사해온 경찰은 지난 10월 김 회장의 아들 김모씨에 대한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경찰은 아로와나토큰을 통해 발생한 수익이 김 회장 아들 김모씨에게 유입됐다는 정황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앞서 경찰은 지난해 10월 한컴 회장실과 계열사 사무실을 압수수색했고, 올해 7월에도 추가 수색을 벌였습니다. 경찰은 아로와나토큰을 발행한 '아로와나테크' 법인 대표에 대해서도 구속영장을 신청했습니다.
  
이와 관련해 김 대표는 "아로와나코인(아로와나토큰) 프로젝트가 잘못되더라도 한컴 법인과 경영진에게는 실이 될 것이 없고, 혹시나 아로와나 프로젝트가 잘 되더라도 득 될 것도 없다"라며 "법인과 경영진이 해당 프로젝트에서 얻을 수 있는 득과 실이 없다는 점을 확정적으로 말씀드린다"고 말했습니다.
 
한편 김 대표는 오늘 기자간담회에서 "5년 내 글로벌 빅테크 기업 진입을 목표로 인공지능(AI) 사업을 본격화한다"고 밝혔습니다. 한컴은 내년 상반기 AI를 활용한 문서 작성 도구 '한컴 어시스턴트'를 출시할 예정입니다. 한컴 어시스턴트는 스마트 문서 작성 엔진을 기반으로 여러 거대언어모델(LLM)을 연결해 동작하는 AI 지능형 문서 작성 도구입니다. 또한 글로벌 지능형 자동화(IA) 시장으로 영역을 확대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기술 경쟁력 확보를 위해 국내외 파트너사들과 '한컴얼라이언스'도 출범했습니다. 한컴얼라이언스는 AI를 접목한 글로벌 IA 시장 진출을 목표로 해외 거점을 공동 구축하고, 일본을 시작으로 거점 국가를 확대할 예정입니다. 
 
김 대표는 "내년은 한컴의 AI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산하는 한 해가 될 것"이라며 "한컴 어시스턴트를 중심으로 고객·산업별 비즈니스 프로세스에 맞춘 자동화 업무를 수행하는 한컴만의 IA를 통해 관련 시장을 계속 공략해 나가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심수진 기자 lmwssj0728@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