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덜란드를 국빈 방문한 윤석열 대통령이 12일(현지시간) 벨트호벤 반도체장비 생산기업인 ASML 본사에서 빌럼(왼쪽 두번째) 알렉산더르 네덜란드 국왕과 클린룸을 시찰하며 크리스토프 푸케(왼쪽 세번째) ASML 최고사업책임자의 설명을 경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한동인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국빈 방문을 앞두고 네덜란드 측이 한국의 과도한 경호 및 의전 요구에 우려를 표하기 위해 우리 측 대사를 초치했다는 주장이 나왔습니다. 관련해 외교부는 '소통과 조율'의 과정이라고 반박했습니다.
15일 보도에 따르면 네덜란드 정부는 지난 1일 최형찬 주네덜란드 한국대사를 불러 경호와 의전 요구에 대한 '우려와 당부사항'을 전달했습니다.
경호상 필요를 이유로 방문지 엘리베이터 면적을 요구하고, 반도체 장비 기업 ASML의 '클린룸'에 제한 인원 이상의 방문을 요구한 영향입니다. 네덜란드 측이 수차례에 걸쳐 수용하기 어려운 부분에 대한 협의와 조율을 시도했음에도 개선되지 않아 우리측 대사를 초치한 것으로 알려집니다.
관련해 우리 외교부는 입장문을 통해 "이번 네덜란드 국빈방문 준비 과정에서 양측은 여러 채널을 통해 매우 긴밀하게 소통·조율해왔다"고 밝혔습니다. 네덜란드 측의 우려 전달이라는 보도를 '소통과 조율'의 과정이라고 반박한 겁니다.
외교부는 "왕실이 존재하는 국가의 경우 왕실의 전통 및 의전 측면에서 여러 가지 격식과 그에 따른 조율 필요사항들이 있는 만큼, 국빈 방문 6개월여 전부터 네덜란드 현지에서 우리 대사관과 네덜란드 왕실 및 외교부 간 수시 또는 정기적으로 합동회의를 개최하면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사항들을 지속 소통·조율해왔다"고 덧붙였습니다.
우리 측 대사 초치에 대해서도 "소통의 일환"이라고 설명합니다. 외교부는 "지난 1일 최 대사와 네덜란드 측간 협의 역시 국빈방문이 임박한 시점에서 일정 및 의전 관련 세부적인 사항들을 신속하게 조율하기 위한 목적"이라고 했습니다. 행사 의전과 관련해서는 국가를 불문하고 이견과 상이한 점이 늘 있는 만큼 초치가 아닌 반복적 협의와 조율의 과정이라는 겁니다.
외교부는 네덜란드 국빈방문 일정 의전을 맡은 네덜란드 의전장이 우리측에 "한국 의전팀과 함께 할 수 있어서 매우 감사했다"는 메시지를 전달해왔다고 전하기도 했습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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