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술형 주화 도입 땐 문화·수출산업 발전 가능"
조폐공사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시사점' 세미나
"국가 브랜드 등 문화산업 발전"
해외 주화시장서 동양 콘텐츠 수요 증가
2024-01-28 15:04:05 2024-01-28 15:04:05
[뉴스토마토 김소희 기자] 예술형 주화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수출 활성화 등 문화 산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제언이 나왔습니다. 해외 주화시장에서 십이지신과 같은 동양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가하고 있지만 아시아에서 중국만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고 있기 때문입닙니다. 우리나라도 예술형 주화를 발행할 경우 기회 요인이 생길 수 있다는 견해가 나오고 있습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이날 세미나에는 유슬기 산업연구원 박사와 국내 최대 기념주화 유통업체 풍산화동양행 이제철 대표가 발제자로 참여했습니다. 또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을 비롯한 공사 임직원과 전문가 등이 함께 자리했습니다.
 
예술형 주화란 액면금액이 표시된 법정주화로서 금·은 등 귀금속을 소재로 발행되는 화폐입니다. 국가적 대표 상징물을 소재로 매년 발행한다는 점과 판매가격이 귀금속 시세에 따라 변동될 수 있다는 점 등에서 기존의 기념주화와 차이가 있습니다.
 
이번 세미나 발제자인 유슬기 산업연 박사는 해외 예술형 주화 역사와 국가별 사례를 소개했습니다. 예술형 주화가 국가 브랜드 이미지 홍보와 수출 활성화 등 문화산업 발전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조언입니다.
 
해외 사례를 보면 미국, 캐나다, 오스트리아, 호주 등 많은 국가의 예술형 주화 시장이 활성화돼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글로벌 최대 발행국 미국은 연간 4조8000억원의 매출규모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최저 수준인 호주도 2조1000억원에 이르는 등 주요 6개국의 예술형 주화 시장 규모는 20조원 수준에 달합니다.
 
유 박사는 "우리나라와 같이 비산금국인 오스트리아, 스페인 등의 사례 분석을 통해 예술형 주화 도입은 산금국(금 생산국)의 여부가 중요하기보다 예술형 주화에 대한 역사·문화적 콘텐츠가 더욱 중요하다"고 설명했습니다.
 
그는 "해외 주화시장에서 십이지신과 같은 동양 콘텐츠에 대한 수요가 증대하고 있는 반면, 아시아에서는 유일하게 중국만 예술형 주화를 발행하는 등 경쟁자가 한정돼 있다"며 "무역 분쟁으로 중국의 주화 수출에 차질이 생길 경우 한국에 기회 요인이 될 수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제철 풍산화동양행 대표는 "미국 독수리, 캐나다 메이플, 중국 판다, 오스트리아 필하모닉 주화 등과 같이 우리나라 역시 한류문화의 세계적 위상에 힘입어 예술형 주화를 문화산업으로 발전시킬 잠재력이 크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예술형 주화가 활성화되기 위해서는 현재의 액면발행 기념주화 발행 체계의 한계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각으로 접근해야 한다"며 "예술형 주화를 통해 국내시장 저변을 확대하고 화폐산업의 꽃을 피우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덧붙였습니다.
 
성창훈 조폐공사 사장은 “예술형 주화는 국가 상징물을 통한 국가 이미지 제고에 기여하고 화폐의 기획에서부터 제조, 유통, 수출에 이르기까지 전 과정을 아우르는 문화산업 및 수출산업으로 발전이 가능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조폐공사는 지난 25일 서울 대한상공회의소에서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을 주제로 세미나를 개최했습니다. 사진은 한국조폐공사가 주관한 ‘예술형 주화’ 해외사례 및 시사점 세미나 참석자들이 기념 촬영을 함께하고 있다. (사진=한국조폐공사)
 
세종=김소희 기자 shk329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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