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한솔 기자] 최근 한동훈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메가서울과 경기분도를 동시에 추진하겠다고 밝힌 것과 관련해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는데, 이는 총선을 앞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비판했습니다.
5일 김 지사는 경기도청에서 열린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 계획 발표' 기자회견 자리에서 "메가시티와 북부특별자치도와 관련한 행정구역 개편이 얼마나 많은 시간과 노력이 드는지 알고나 하는 말인지 모르겠다"며 한 위원장의 경기분도 추진에 대해 지적했습니다.
김동연 "한동훈, 선심성 공약 남발"
김 지사는 "올해 1월부터 2월까지 한 달간 윤석열 대통령이 경기도에 7번, 한 위원장이 4번씩 오면서 총선 후에는 사라질 빌 공자 공약 내지는 선심성 공약을 남발하고 있다"면서 "세수가 60조 가까이 적자가 날 것으로 예상되면서 취약계층과 중소기업, 소상공인의 어려움이 뻔한데 재정 역할도 못 하는 판국에 경기도를 이렇게나 오고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그러면서 "진정성이 있었다면 지난해 9월 주민투표 요청을 할 때 받아서 같이 했어야 했는데, 왜 이제 와서 이러는 건지 문제 제기를 안 할 수가 없다"며 "생산적 포퓰리즘보다 나쁜 것은 퍼주기 포퓰리즘이고, 더 나쁜 것은 갈라치기 포퓰리즘으로, 총선을 앞두고 하는 정치쇼에 불과하다"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앞서 한 위원장은 지난 1일 비대위 회의에서 메가서울과 경기분도를 위한 구상을 밝히고 이를 위해 당내 TF도 설치했습니다.
한 위원장은 "목련이 피는 봄이 오면 김포는 서울이 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경기 시민들이 원하는 대로 서울 편입도, 경기분도도 모두 적극적으로 추진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에 대해 김 지사는 "'봄이 오면'이라는 말을 하는데, 경기도는 봄을 맞기 위해 도민과 함께 씨를 뿌리고 물을 주고 꽃 한 송이 키우려고 하는데, 과연 봄이 아무때나 오나"면서 "서울 편입은 경기도를 쪼그라트리고, 경기분도는 경기도를 나누기 때문에 두 문제는 양립할 수 없고, 그저 선거를 앞두고 행하는 것은 대단히 잘못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지사, 이태원 유가족 외면한 정부 비판
김 지사는 이와 함께 이태원 참사 유가족들에 대한 윤 정부의 태도도 지적했습니다.
그는 "포퓰리즘을 얘기하고, 시민과 주민들이 원해서 하겠다고 하는데 하나만 묻겠다"면서 "이태원에서 159명의 희생자가 나왔고, 유가족들이 피눈물을 흘리고 있는데 그들은 우리 시민이 아닌 것이냐"고 말했습니다.
이어 "그 시민들의 간절한 바람과 간구는 귀를 닫는가"라며 "도민들의 바람과 요청과 간구를 선택적으로 취사선택해도 되는가"라고 반문했습니다.
끝으로 "이런 문제를 정치적으로 공방하고 싶지 않은데, 경기북부특별자치도는 정치적인 목적이 아니라 경기북부도민들의 삶의 질 향상시키는 염원으로 시작한 것"이라며 "이 건에 대해 총선을 앞두고 국민을 현혹하는 일을 그만하라고 간곡하게 말한다"고 덧붙였습니다.
5일 오전 김동연 경기도지사가 경기도청 브리핑룸에서 동북권 공공의료원 설립에 대한 기자회견을 하고있다.(사진=경기도)
수원=박한솔 기자 hs696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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