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협주곡: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들을 위하여. (사진=토마토클래식)
[뉴스토마토 안정훈 기자] 클래식 음악 분야 공익채널 토마토클래식이 오는 3월 5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봄의 협주곡' 공연을 개최합니다. 뉴스토마토와 공동주최로 진행되는 이번 공연은 '긴 겨울잠에서 깨어난 이들을 위하여’라는 부제와 같이 삼라만상이 겨울잠에서 깨어나는 절기인 경칩을 맞아 다시 찾아온 봄을 환영하는 무대로 꾸며집니다. 프로그램은 봄과 가장 어울리는 작품들로, 모차르트 교향곡 35번 ‘하프너’,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슈만 피아노 협주곡이 연주됩니다. 한국의 클래식계를 대표하는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협연자로 나서며, 지휘자 서진과 과천시립교향악단이 함께 무대에 오를 예정입니다.
‘봄의 협주곡’은 모차르트의 교향곡 35번 '하프너'로 막이 오릅니다. 모차르트의 걸작인 후기 6개 교향곡의 탄생을 알리는 신호탄과 같은 작품으로, 음악의 신동 모차르트가 26세에 2주 만에 완성했습니다. 모차르트 자신도 이 곡의 훌륭함에 스스로 감탄하며 이런 걸작은 없다고 아버지에게 편지를 보내기도 했는데요. 이 곡은 모차르트의 가족에게 지속적으로 후원해 준 잘츠부르크의 하프너(Haffner) 2세의 공작 작위 수여식을 위해 만든 곡을 토대로 재구성됐습니다. 4악장 교향곡이지만 연주 시간은 짧은 편이며, 작위 수여식을 위해 작곡된 만큼 화려하고 웅장한 게 특징입니다. 모차르트가 '열정적으로' 연주하라는 1악장부터 '가능한 한 빠르게' 연주하라는 4악장에 이르기까지 그의 찬란했던 비엔나 시절 화려한 음의 향연이 펼쳐집니다.
이어서 바이올리니스트 김다미가 낭만주의의 보석으로 불리는 멘델스존 '바이올린 협주곡 마단조'를 연주합니다. 멘델스존이 29세(1838년)부터 6년가량 심혈을 기울인 이 곡은 그의 최고 걸작이며 모든 바이올린 협주곡 중에서도 손꼽히는 명곡입니다. 슈만이 '더할 수 없는 아름다움'이라는 찬사를 보낼 정도로 깊은 감미로움이 독특한 매력인데요. 전 악장에 걸쳐 숨막히는 바이올린의 현란한 기교와 아름다운 멜로디, 정열적 감성이 전반에 흐르면서도 형식미가 어우러져 있습니다. 1악장 처음부터 바이올린 솔로가 시작되며, 경쾌한 리듬 속 박력 있는 연주가 일품인 3악장까지 모든 악장이 쉼 없이 연주됩니다. 이 곡은 독주자의 완벽한 음색과 기교를 요구하며, 풍부한 감정선이 전체 곡을 이끄는 중요한 요소입니다. 그래서 '바이올린 협주곡의 여왕'이라고 평가받을 정도로 화창한 봄날 독주자와 오케스트라가 한 마디씩 주고받으면서 이끌어가는 분위기가 건강한 아름다움을 느끼게 합니다. 그 때문인지 여성 바이올리니스트의 명연이 많은 편으로, 김다미의 연주가 주목됩니다.
2부에서는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낭만 시대를 관통하는 걸작, 슈만의 피아노 협주곡을 연주합니다. 시와 가곡을 좋아했던 슈만답게, 피아노 협주곡 중에서 단연 서정성과 아름다움을 갖춘 명곡이다. 화려한 기교만을 앞세운 당시 일반적인 피아노 협주곡들과 달리 오케스트라와의 일체화된 서사시를 추구한 19세기 '낭만주의 피아노 협주곡의 모범'으로도 불립니다. 슈만은 자신의 부인이자 당대 최고의 여류 피아니스트였던 클라라 슈만의 실력에 걸맞게 뛰어난 테크닉을 요하면서도 매력적인 감성으로 가득한 이 곡을 작곡했습니다. 전통적인 구성보다는 환상곡 풍이라는 자유스러운 형식을 취하고 1악장의 주제가 3악장까지 이어집니다. 이 작품은 슈만의 부인 클라라에 대한 열렬한 사랑 고백입니다. 피아니스트 신창용이 슈만의 열렬한 사랑과 서사가 담긴 이 곡을 풀어낼 예정입니다.
최근 탄탄한 연주력으로 국내외에서 두루 인정받는 과천시립교향악단과 드라마틱한 지휘로 음악에 생명을 불어넣는 지휘자 서진이 함께합니다. 8년 간 과천시립교향악단의 상임 지휘를 맡았던 서진이 다시 과천시립교향악단과 함께 교향곡과 협주곡으로 봄기운 가득한 무대를 선사할 예정입니다.
티켓은 티켓통, 예술의전당, 인터파크에서 예매할 수 있으며, 티켓통 매니아 구독자에게는 최대 70% 할인 혜택이 주어집니다.
안정훈 기자 ajh760631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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