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범종 기자] 한때 1억원 가까이 치솟던 비트코인 가격이 8000만원대로 떨어졌습니다. 가파르던 가격 상승 이후 급락 우려가 이어지면서, 시장은 긴장 속에 예의주시하고 있습니다.
6일 가상자산 업계에 따르면, 비트코인 가격은 이날 오후 4시14분 8800만원대에 거래되고 있습니다. 1월 5000만원대를 기록하던 비트코인 가격은 2월 말 8000만원, 이달 4일 9500만원을 넘기며 1억원을 눈 앞에 두고 있었습니다.
특히 국내 거래소들 입장에선 무료 수수료 정책 폐지 이후 비트코인 불장이 호재로 작용했습니다.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가를 기록하고 하락세를 보이고 있는 6일 서울 강남구 업비트 라운지에 비트코인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의 비트코인 불장 원인은 주요 기업의 비트코인 매입과 비트코인 현물 ETF 효과, 4월로 예상되는 반감기(채굴량 감소), 미국 금리 정책에 대한 기대 등 다양하게 관측됩니다.
가상자산 분석 업체 쟁글은 미국 소프트웨어 기업인 마이크로스트래티지(MicroStrategy)의 3000 BTC 매수, 비트코인 현물 ETF 거래량 100만달러 돌파 등을 원인으로 분석했습니다.
비트코인 반감기를 앞두고 미국 제도권 자금 유입 경로 확보 호재가 반영됐다는 관측도 있습니다. 코빗 리서치센터에 따르면, 비트코인은 반감기로부터 6개월이 지나면 상승세에 진입해왔습니다. 하지만 연초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되면서, 시장 참여자가 쉽게 확인할 수 있는 비트코인 대규모 수요처가 확보됐습니다. 1월 초 현물 ETF 상장 이후 비트코인 시장에 40억달러가 들어갔습니다. 이렇게 수요처가 확실한 상황에서 비트코인 반감기를 맞은 적은 없었습니다.
미국의 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로 찾은 투자처 중 하나가 코인인 점,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대선 후보 자격을 유지하게 된 점 등도 비트코인 가격 상승 원인으로 거론됩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2020년 대선 뒤집기 시도 혐의 등으로 기소돼 지난해 8월24일(현지 시간) 구치소에 수감됐다 20분만에 보석금 내고 풀려났는데요. 그는 머그샷 촬영 당시 입은 양복 조각이 든 실물 카드를 NFT(대체 불가 토큰)로 팔았습니다.
국내 업계에선 비트코인이 급속한 상승세 이후 조정을 거치겠지만, 폭락 충격은 과거보다 덜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지혜 쟁글 리서치 센터장은 "USD 마켓에서 전고점을 돌파한 후 얼마 지나지 않아 급락이 발생했는데, 비트코인이 전고점을 돌파하자 차익 실현 매물이 쏟아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과거 모든 보유자들이 수익구간에 들어온 것이기 때문에 단기 조정은 꽤나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단기적인 가격 조정도 예상됩니다. 비트코인이 작년 하반기부터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왔기 때문입니다.
다만 가격 조정이 폭락으로 이어질 가능성은 낮다는 게 전문가 분석입니다. 김 센터장은 "5만9000달러까지 급락한 이후 바로 매수세가 이어져 6만3000달러까지 반등하는 점을 보아 단기간 내 폭락할 가능성은 낮다고 본다"고 말했습니다.
업계는 미국에서 비트코인 현물 ETF가 승인된 후, 자금이 의미 있는 수준으로 흐르고 있다고 봅니다. 5일(현지시간) 기준 10개 ETF 거래량이 100억달러를 넘기는 등 비트코인에 대한 유동성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김 센터장은 "기관 자금 유입과 미국 금리 인하 기대감, 비트코인 반감기 등 아직 비트코인 상승에 대한 기대감이 아직 충분히 유효하다"고 판단했습니다.
또 다른 코인 업계 관계자도 "미국 ETF 승인으로 기관 자금이 들어갔기 때문에 개인 고래들의 매도세에 따른 시장 충격이 완화될 것"이라고 내다봤습니다.
이범종 기자 smil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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