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2B 영역 넓히는 LG전자…영국 UAM 인프라사와 전략적 제휴
LG전자, 지난 1월 UAP와 MOU
AAM 시스템 운영·개발서 협력
B2B 강화 전략…새 수익원 확보
2024-03-26 15:34:43 2024-03-26 17:39:46
 
[뉴스토마토 신지하 기자] LG전자가 영국 도심항공교통(UAM) 인프라 업체와 손잡고 기업간거래(B2B) 사업 영역 확장에 나섰습니다. 이는 전사 차원의 'B2B 강화 전략' 중 하나로, 앞으로 UAM을 포함한 미래항공모빌리티(AAM) 분야에서도 새로운 수익원을 찾겠다는 의도로 해석됩니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LG전자에서 사이니지(상업용 디스플레이) 등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ID) 사업을 담당하는 BS사업본부는 지난 1월 영국의 UAM 인프라 기업인 어반에어포트(UAP)와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습니다.
 
LG전자가 UAM과 관련해 MOU를 맺은 것은 이번이 처음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아직까지 UAM 업체에 제품을 공급한 사례는 없었다"며 "UAP 등 다수 업체와 UAM 시장의 미래 성장 가능성을 토대로 여러 협의를 진행 중"이라고 설명했습니다.
 
UAP는 UAM 버티포트(이착륙창) 구축 전문업체로, 지난 2022년 영국 코벤트리에 드론과 전기수직이착륙(eVTOL)기를 위한 UAM 버티포트 '에어원'을 건립했습니다. 당시 관련 파트너사 명단에 LG전자 BS사업본부가 포함됐다는 사실이 공개되기도 했습니다.
 
두 회사의 협력 분야는 차세대 항공운송 체계로 불리는 AAM에 집중될 전망입니다. AAM은 UAM(단거리)과 지역간항공모빌리티(RAM·장거리)를 아우르는 개념으로, 사람·화물 운송을 도심·교외뿐 아니라 지역·국가까지 확대하는 것을 목표로 합니다.
 
원종화 LG전자 ID해외영업담당(상무·왼쪽)이 리키 산두 어반에어포트 회장과 올해 1월 스페인에서 열린 'ISE 2024'에서 전략적 제휴를 위한 업무협약(MOU)을 체결했다. 사진=UAP
 
UAP는 이날 자사 공식 링크드인에서 "2022년 에어원 출시 후 LG와 다양한 항공·비항공 시스템 분야에서 디지털 혁신 파트너 관계를 공고히했다"며 "전 세계 AAM 고객에 지속 가능한 버티포트 솔루션 제공에 큰 진전을 이뤘다"고 밝혔습니다.
 
양사는 △무인기교통관리(UTM)·항공교통관리(ATM) △충전 △에너지·배터리 저장△승객 생체 인식 △지휘통제△항공·비항공 수익 디지털 아키텍처 △인공지능(AI) △비즈니스 클라우드 등 AAM 시스템 운영·개발·서비스 분야에서 협력을 진행 중입니다.
 
두 회사 간 인포메이션 디스플레이 공급계약 체결 가능성도 높아졌습니다. UAP는 미국과 한국 등 주요 국가 65개 도시에 에어원을 구축할 계획입니다. 에어원에는 항공 관제와 고객 안내 등 정보전달·상호작용을 위한 디스플레이가 상당수 투입될 전망입니다.
 
LG전자가 올해 1월 'ISE 2024'에서 선보인 '투명 올레드 사이니지'. 사진=LG전자
 
LG전자가 이번에 UAP와 전략적 제휴를 맺은 것은 전사 차원에서 추진 중인 B2B 강화 전략과 궤를 같이합니다. 회사는 지난해 기존 제조사에서 '스마트 라이프 솔루션 기업'으로 도약한다는 미래 비전을 선언하며, B2B 육성을 핵심 전략으로 제시했습니다.
 
B2B는 기업소비자간거래(B2C)보다 상대적으로 경기 영향을 덜 받아 일단 궤도에 오르면 안정적인 매출과 수익을 기대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제품과 서비스를 결합해 고객을 계속 묶어두는 '락인(Lock-in) 효과'도 노릴 수 있습니다.
 
LG전자는 B2B를 단품 공급에서 고객이 필요로 하는 다양한 솔루션을 더하는 고부가가치 사업으로 확장할 방침입니다. 이를 통해 오는 2030년 매출 규모를 현재의 두 배 수준인 40조원 이상으로 끌어올린다는 계획입니다.
 
신지하 기자 ab@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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