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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03월 28일 10:50 IB토마토 유료 페이지에 노출된 기사입니다.
[IB토마토 권성중 기자] 지난해 주춤한 실적 성장세에도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한
자이에스앤디(317400)가 올해 주택부문 실적 확대에 다시 고삐를 당길 전망이다. 다만, 부족한 수주잔액은 매출 성장을 위해 극복해야 할 과제다. 이 때문에 올해 수주 성과가 자이에스앤디 실적을 판가름할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4월 입주 예정인 '경주 자이르네' 건설현장.(사진=자이에스앤디)
쪼그라든 영업이익률…보수적 사업으로 ‘내실 강화’
2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2조3746억원, 영업이익 1265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2조4790억원)과 비슷한 수준을 기록한 반면,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 36.3% 감소한 1265억원을 거두는 데 그쳤다.
자이에스앤디만 놓고 보면 이 같은 수익성 감소 추세는 더욱 뚜렷하게 나타난다. 지난해 회사의 별도 기준 매출은 5551억원, 영업이익은 179억원으로 전년(927억원) 대비 영업이익이 크게 줄었다. 지난 2022년 15.7%이던 자이에스앤디의 별도 기준 영업이익률은 지난해 3.2%로 1년 새 12.5%포인트나 감소했다.
LG(003550)그룹 계열사들의 발주 공사를 주로 수행하며 호실적을 기록 중인 자이씨앤에이가 지난해 자이에스앤디의 실적 감소를 일정 부분 보완한 것으로 해석된다. 실제 자이씨앤에이는 지난해 매출 1조3163억원, 당기순이익 1088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자이에스앤디 연결 기준 매출의 55.4%를 차지했다. 자이씨앤에이는 자이에스앤디의 주요 자회사다.
주택·건축사업을 주로 영위하는 자이에스앤디의 이 같은 실적은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원가 상승 영향이 컸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주택부문의 매출 감소와 원자재 가격 상승 등에 따른 이익 감소가 불가피했다”라고 설명했다.
그나마 지난해 주택사업 비중을 다소 줄이며 손실을 최소화한 것으로 보인다. 지난 2022년 건축사업부문과 주택사업부문 매출은 각각 1조2787억원(51.6%), 3373억원(13.6%)을 기록했지만, 2023년에는 건축사업 비중을 확대하고 주택사업을 줄였다. 지난해 건축사업 비중은 55.1%, 주택사업 비중은 10.5%로 각각 나타났다. 또한 HI(Home Improvement)사업부문의 매출액 역시 전년 1581억원에서 2067억원으로 늘어났다.
다만, 지난해 자이에스앤디는 전년 대비 악화된 영업실적에도 불구하고 재무건전성을 크게 개선하는 성과를 거뒀다. 2022년 연결 기준 170.3%였던 부채비율은 지난해 97.7%로 72.6%포인트 감소했다. 지난해 1000억원 규모 단기차입금을 상환한 결과다.
부족한 수주고…올해 주택부문 수주 성과 ‘관건’
자이에스앤디는 지난해 ‘선별 수주’ 기조를 유지했다. 다만 그 결과 저조한 수주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지난해 초 회사가 수립한 신규수주 목표액은 2조1200억원이었지만, 1조6543억원 규모 공사를 따내는 데 그쳤다. 목표치 대비 약 80% 수준이다. 올해 신규수주 목표액 역시 지난해와 같은 2조1200억원을 설정했다.
지난해 12월 기준 자이에스앤디의 공사 계약잔액은 2조151억원으로 2023년 연결 기준 매출(2조3746억원)을 밑돌았다. 1년치 먹거리도 채 남지 않은 셈이다.
기수주 주택 사업장들의 수익성 제고 여부도 관건이다. 28일 현재 자이에스앤디는 재개발·재건축, 오피스텔, 지식산업센터 등 전국에서 10여개의 현장을 운영 중이다. 다만 지난해 상반기 대구 만촌자이르네 현장에서 공사미수금 발생으로 약 200억원의 대손을 인식하는 등 주택현장의 이익률 저하 사례를 경험한 바 있다.
자이에스앤디 관계자는 <IB토마토>와의 인터뷰에서 “올해는 주택사업 수주 실적을 적극적인 수주영업을 통해 대폭 확대할 것”이라면서 “원자재 가격도 작년 대비 안정세를 보이고 있어 기수주 사업장들의 수익성 개선에도 총력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도 올해 자이에스앤디의 실적 회복을 예상하고 있다. 다만 단기간 빠른 회복은 어려울 것이라는 분석이다. 백광제
교보증권(030610) 연구원은 “매출 진행이 빠른 LG·GS그룹의 신규 수주가 호조세를 보이고 있고, 최근 건설업계에서 보기 힘든 재무구조 개선을 이뤄냈다”면서 “보수적인 주택 신규 수주 등에 힘입어 올해를 기점으로 점진적 이익 회복이 기대된다”라고 말했다.
권성중 기자 kwon8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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