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백승은 기자] 반도체 업황 회복 등 영향에 따라 산업생산 지표가 4개월 연속 상승세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설비투자는 9년3개월 만에 가장 큰 폭으로 늘었지만 건설기성이 소폭 줄었습니다.
소비도 마이너스를 기록하는 등 여전히 내수가 취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통계청이 발표한 '2월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전산업 생산지수(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는 115.3(2020년=100)으로 지난달보다 1.3% 증가했습니다.
전산업 생산지수는 지난 2023년 11월부터 4개월 연속 '플러스' 상태입니다. 지난 1월 전월 대비 0.4%늘어난 데 이어 2월에는 상승 폭이 늘었습니다.
이 기간 반도체 생산은 4.8% 뛰었습니다. D램과 플래시메모리 중심 메모리반도체의 생산이 증가하면서 '업턴' 사이클에 접어들었다는 분석입니다.
김귀범 기획재정부 경제분석과장은 "고성능 반도체의 사이클이 좋아지고, 코로나19 이후 최근 PC 교체 수요가 다시 살아나며 좋은 흐름을 보인다"고 설명했습니다.
제조업 평균 가동률은 74.6%로 전월과 비교해 2.5%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특히 2022년 7월 이후 19개월 만에 가장 높습니다.
설비투자지수는 126.8(계절조정, 2015=100)로 운송장비와 기계류 투자가 늘면서 10.3% 증가했습니다.
설비투자는 탱커선반 등 항공업체의 대형 기체 도입, 고성능 반도체인 고대역폭메모리(HBM) 시설투자에 따른 장비 도입의 확대로 두 자릿수 증가를 나타냈습니다.
공미숙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설비투자는 선박 쪽 투자가 컸고, 반도체 업황이 좋아 이에 따른 반도체 제조용 기기 등에서 특수설비가 늘어났다"며 "기기류와 운송장비 모두 증가 추이를 보였다"고 언급했습니다.
건설기성은 반도체 공장 실적 감소 등의 영향으로 1.9% 감소했습니다. 특히 토목은 지난 1월 울산 석유화학 생산시설의 준공으로 실적이 크게 늘었는데, 이에 따른 기저효과가 반영됐습니다.
소비판매액지수는 101.4(2020=100)으로 음식료품, 통신기기 등에서 판매가 감소하면서 3.1% 줄었습니다. 승용차 등 내구재, 면세점 분야도 내리막길을 걷고 있습니다.
김귀범 경제분석과장은 "일부 특이 요인이 존재"했다며 "1월에는 대형 세일 이벤트, 휴대폰 신제품 출시 등이 있어 소비가 몰려 2월에는 비교적 소비가 적었다. 또 전기차 보조금 정책이 오는 3월부터 실시하기 때문에 (2월) 승용차 소비가 생각보다 많이 오르지 않았다"고 설명했습니다.
현재 경기 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와 앞으로 경기 상황을 나타내는 선행종합지수 순환변동치는 모두 오름세를 기록했습니다. 동행종합지수는 0.2포인트, 선행종합지수는 0.1포인트 상승한 수준입니다.
김귀범 과장은 "생산과 수출 중심으로 회복세가 뚜렷하게 나타나고 있고 내수는 바닥에서부터 올라오는 상황"이라며 "건설경기 분야도 연초 흐름 자체는 나쁘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습니다.
지난 3월26일 인천 연수구 인천신항 컨테이너 터미널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뉴시스)
세종=백승은 기자 100wins@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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