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웹툰 시장의 성장세가 가파른 가운데 웹툰업계 대표주자격인 네이버웹툰이 나스닥에 상장했지만, 풀어야 할 숙제는 여전히 남아있습니다. 바로 수익률 개선인데요. 네이버웹툰의 모기업 미국법인인 웹툰엔터테인먼트뿐 아니라 웹툰엔터 나스닥 상장에 따른 수혜주로 분류된 여타 웹툰사도 마찬가지입니다. 더욱이 웹툰엔터테인먼트는 기대와 달리 상장 이후 주가가 하락세입니다. 이와 동반으로 수혜주마저도 주가가 떨어졌습니다.
네이버(
NAVER(035420)) 자회사인 웹툰엔터테인먼트는 지난달 27일(현지시간) 나스닥에 상장을 했습니다. 거래 첫날 공모가보다 9.5% 높은 23달러에 거래를 마쳤습니다. 하지만 3거래일 만에 5%대 급락해 주가는 다시 공모가 수준으로 회귀했습니다.
웹툰 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 벨링잉(사진=네이버웹툰)
나스닥에서 공모가 수준은 유지 중인 웹툰엔터테인먼트와 달리, 애당초 수혜주로 분류된 국내 기업들의 주가는 힘을 쓰지 못하고 있는데요. 네이버웹툰에 작품을 공급하는 업체인
와이랩(432430), 수성웹툰,
디앤씨미디어(263720)가 그들입니다.
최근 이들의 주가를 보면 웹툰엔터테인먼트 나스닥 상장에 따른 낙수 효과를 찾아보기 힘든데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 전후의 주가를 비교해 보면 와이랩의 주가는 20.4% 하락했습니다. 디앤씨미디어도 13.9% 하락, 수성웹툰도 4.7% 주가가 빠졌습니다.
웹툰업계는 웹툰엔터테인먼트의 나스닥 상장이 즉각적인 수혜 효과를 주기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웹툰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영향력이 확대된다는 긍정적인 영향이나 장기적 안목으로 저변 확대 측면에서는 도움이 될 수 있겠으나 당장 어떤 효과를 기대하기 힘들다"고 전했습니다.
웹툰 '정글쥬스' 시즌2(사진=와이랩)
무엇보다 이들 웹툰사들의 수익이 뒷받침돼야 하는 상황인데요. 웹툰엔터테인먼트 자체도 지난해까지 매년 영업손실을 기록한 바 있는 만큼, 규모의 성장 이후 이익 실현 여부가 향후 웹툰업계 전반의 관전 포인트가 될 것으로 보입니다.
와이랩의 경우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67.2% 증가한 63억5500만원이지만, 영업손익은 18억6400만원 적자를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적자 폭도 커진 상태입니다. 와이랩 관계자는 "수익률 증가 및 실적 개선을 위해 내부적으로 전반적인 비용 관리를 하고 있고 베트남 지사 설립 또한 동남아시아 웹툰 시장 진출 외 현지 제작을 통해 원가 효율화 관점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반면 디앤씨미디어의 경우 수익 개선세가 뚜렷한데요. 올해 1분기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199억2400만원, 영업이익은 25억1600만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85.8% 증가했습니다. 디앤씨미디어는 '나혼자만 레벨업' 등의 성공으로 IP가 애니메이션, 게임 등으로 확장되면서 매출이 늘었습니다.
디앤씨미디어 관계자는 "타 회사와 달리 이익을 내고 있는 건 전부터 수출 확대 전략을 써왔기 때문이고 현재 수출이 40%에 육박하고 있다"며 "이제는 한 단계 더 나가 IP(지식재산권)를 확장해 애니메이션, 굿즈, 게임 등으로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단계"라고 전했습니다.
'나혼자만 레벨업'.(사진=디앤씨미디어)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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