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태현·박창욱 기자] "서울시에 경고한다. 이번으로 절대 끝나지 않는다. 주민 등에 칼을 꽂지 말라. 공공공지 전환을 철회하지 않으면 서울시청 공무원들에 대해 행정감사를 청구하겠다."
6일 오후 3시 서울시 중구 시청 동편 도로에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협의회(입예협)의 시위가 열렸습니다. 서울시청이 주민들의 반발에도 불구하고, 강동구 둔촌주공 재건축단지(올림픽파크포레온) 내 학교용지의 공공공지 전환 방침을 철회하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이 서울시청의 일방통행 행보에 반발, 시청 앞에서 대규모 시위를 개최한 건 지난달 28일 이후 이번이 두 번째입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번 시위엔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을 비롯해 700명 이상이 모였습니다.
6일 서울시청 동편 도로에서 지민환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협의회 회장이 시위의 시작을 알리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이번 시위의 포문도 지민환 입예협 회장이 열었습니다. 지 회장은 "이번 행정 절차는 서울시청의 직무유기 및 직권남용"이라며 "권한을 줬더니 주민 등에 칼을 꽂았다. 서울시청이 공공공지 전환 방침을 철회할 때까지 시위를 이어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서울시에 다시 한번 경고한다. 이번으로 끝나지 않는다"면서 "감사원에 행정감사를 청구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이해식 민주당 의원도 단상에 올라 "서울시청이 주장한 조례와 관련 법령들을 살펴봤는데 공공공지 전환 방침은 도저히 이해할 수 없다"며 "학교용지를 함부로 바꾸지 못하도록 국토의계획및이용에관한법률과 도시및주거환경정비법 개정안을 내서 법을 정비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 의원은 지난달 29일 첫 시위에 이어 이날 시위에까지 모두 참석해 주민들을 응원했습니다.
이수희 강동구청장도 "오세훈 서울시장과 소속당이 같고, 서울시청과 강동구청은 상하 관계가 있기는 하지만, 강동구청장으로서 강동구민의 주거환경에만 관심이 있다"며 "서울시청 편을 들 이유가 없다. 구청장으로서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장관을 만나겠다"고 했습니다.
김영철 서울시의원은 "올림픽파크포레온은 분양 때 다자녀가족 가점 제도가 운영했다"면서 "일반 분양 단지와는 달리 학생 숫자가 많아질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이전에도 이와 비슷한 문제로 강동구에 초등학교를 추가로 설치한 바 있다"면서 "서울시청은 같은 실수를 하지 말라"고 지적했습니다. 앞서 서울시청은 둔촌주공 재건축단지 내 학교용지를 공공공지로 전환키로 하면서 학생 숫자 감소에 따라 새 학교를 둘 필요가 없다고 주장했는데, 김 시의원은 이런 논리를 정면으로 반박한 겁니다.
6일 서울시청 동편 도로에서 올림픽파크포레온 입주예정자들이 시위에 참여하고 있다.(사진=뉴스토마토)
신태현·박창욱 기자 pbtkd@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병호 공동체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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