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현대모비스 노조가 예고한 총파업을 하루 앞두고, 노사가 임금 협상 잠정합의안을 극적으로 도출해냈습니다. 노조의 반발이 심했던 자사 주식 지급 문제와 관련해 사측이 주식 수를 늘리며 노조 측을 설득했고, 결국 합의에 이르렀습니다.
9일 현대모비스 노조는 10일 총파업을 앞두고 노사 집중교섭을 통해 잠정합의안을 도출했습니다. 지난 8일부터 이어진 장기간 집중교섭은 9일 오후가 다돼서야 마무리 된 것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현대모비스노조는 전날까지만해도 현대차와는 별개로 파업을 강행하겠다는 입장을 보였습니다. 노조는 현대차지부 문용문 지부장으로부터 '독자 파업권'을 포함한 지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인공지능이 실시간으로 판독한 품질 정보를 현장 엔지니어들이 확인하고 있는 모습(사진=현대모비스)
잠정합의안 도출은 '맏형' 격인 현대차의 잠정합의안 도출이 긍정적인 영향을 끼친 것으로 풀이됩니다. 전날 현대차 노사는 기본급 11만2000원과 성과급 400%+1000만원에 잠정 합의했습니다.
현대모비스 또한 현대차와 비슷한 수준에서 기본급과 성과급의 인상 폭이 유지됐습니다. 올해 현대모비스 노사가 잠정합의한 내용은 기본급 11만2000원(호봉승급분 포함), 성과금 및 격려금 500%+1520만+주식 36주+우리사주출연 리워드100만~150만, 2024년 경영성과금 400%+1000만원(본 협약 체결 즉시), 임금교섭 타결 관련 별도 합의 5주 등입니다.
현대모비스노조는 현대차와 현대모비스 주식 중 낮은 가격대의 주식을 지급하려 하는 '이중잣대'를 긋고 있다고 반발한 바 있는데요. 사측이 결국 지급 주식 수를 늘리며 노조 측을 설득 했고, 합의에 이른 것으로 풀이됩니다.
현대모비스만의 별도 요구안도 마련했습니다. 별도요구안에 대해서는 임금제도 개선 및 각종 수당 관련 노사는 2022년, 2023년 임금 및 단체교섭에서 합의한 임금체계 개선과 관련해 개선방안을 10월 말까지 마련키로 했습니다.
정년연장과 관련해서는 우선 2025 상반기까지 정년 관련 개선 방향을 논의한 뒤 이를 바탕으로 2025년 단체교섭에서 단협 제25조(정년)에 대해 다시 논의키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