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지은 기자] 5G 가입자가 전세계적으로 늘어나면서 향후 5년 후에는 전체 모바일 가입 건수의 60%를 차지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한국을 포함한 동북아 지역은 5G 가입자가 80%에 이를 것으로 예측됐는데요. 5G가 이동통신 시장의 주류로 자리매김할 것이란 얘기입니다.
글로벌 통신장비 기업 에릭슨엘지는 18일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의 주요 내용을 발표하는 기자간담회를 열고 "2029년 말 글로벌 5G 서비스 가입 건수는 56억건에 이를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이는 전세계 모바일 가입 건수의 60%에 해당하는 수치입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디렉터는 "올해 1분기에도 1억6000만건의 5G 가입자가 늘어나며 총 17억건을 돌파했다"며 "LTE 가입자가 5G로 지속 이동하면서 현재 52억건으로 집계되는 LTE 가입자는 30억건으로 감소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박병성 에릭슨엘지 테크니컬디렉터가 에릭슨 모빌리티 보고서 내용을 설명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전세계적으로 2G와 3G 네트워크가 종료되는 추세입니다. 서버에 연결하지 않고도 인공지능(AI) 기능을 처리할 수 있는 휴대폰과 생성형 AI 기능을 갖춘 칩셋이 출시되는 것도 통신 서비스 변화를 촉진하는 요인으로 꼽힙니다.
무엇보다 중대역 구간의 5G 서비스 사용자 경험이 저대역 5G나 LTE 대비 높은 것이 실질적 변화를 끌어내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는데요. 박병성 테크니컬디렉터는 "북미 지역에서 네트워크 사용자 경험을 측정했을 때, 중대역 5G 서비스 사용자의 97%가 우수한 품질을 경험한 반면, 저대역 5G 서비스 사용자는 67%, 4G 서비스 사용자는 38%만이 우수 품질을 경험한 것으로 조사됐다"며 "우수한 사용 경험이 5G 가입자 증가 요인으로 볼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에릭슨이 조사한 사용자 경험 품질 지표는 중대역 5G, 저대역 5G, LTE 서비스 사용자가 콘텐츠 클릭부터 비디오 재생 또는 웹페이지 로딩까지 걸리는 콘텐츠 도달 시간을 비교한 것입니다.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총량. (자료=에릭슨엘지)
5G 이용자들이 늘어나면서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에서 5G가 차지하는 비중도 급격하게 증가할 것으로 전망됐습니다. 연평균 20%가량 성장해 2029년 말 월간 466엑사바이트(EB)의 모바일 네트워크 데이터 트래픽을 기록할 것으로 나타났는데요. 전체 모바일 데이터 트래픽 중 5G 트래픽 비중은 75%를 차지할 것으로 예측됐습니다.
5G의 지속 확산에 따른 망 고도화의 필요성도 제기됐습니다. 트래픽 증가를 수용하기 위한 장비 고도화나 주파수 추가 할당에 대한 정책적 판단이 뒤따라야 한다는 의미입니다. 박병성 테크니컬디렉터는 "5G 가용성을 높이기 위해 LTE 용도로 사용하고 있는 주파수분할(FDD) 방식의 저대역을 활용할 필요가 있다"며 "LTE 가입자가 5G로 지속적으로 이동함에 따라 주파수 효율적 활용에 대한 정부의 정책적 판단도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지은 기자 jieune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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