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계출산율 0.72명 '역대 최저'…끝 모를 '인구 쇼크'
통계청, 2023년 출생 통계 발표
출산율, 전년비 0.06명 줄어 7.4%↓
6년 연속 0명대…OECD 꼴찌
2024-08-28 14:52:34 2024-08-28 18:34:00
[뉴스토마토 윤영혜 기자] 지난해 우리나라 합계출산율이 1970년 출생 통계 작성 이래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는 0.72명으로 지난해보다 7.4% 하락해 '0.6명'대 진입을 앞두게 됐습니다. 연간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떨어지며 '인구 쇼크'가 심화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출생아 수 23만명 '최저'출산율 0.6명 진입 코앞
 
28일 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출생 통계'에 따르면 지난해 출생아 수는 23만명으로 1년 전보다 1만9200명 감소해 역대 최저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 합계출산율은 0.72명으로 집계됐습니다. 1년 전 0.78명보다 0.06명(-7.4%) 줄어 1970년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최저치를 기록한 겁니다. 합계출산율은 여성 1명이 평생 낳을 것으로 예상되는 평균 출생아 수를 나타내는 지표입니다. 
 
우리나라는 지난 1983년 합계출산율이 2.06명으로 떨어지며 저출산국가(합계출산율 2.1명 미만)로 진입했고 2001년 초저출산국가(1.3명 미만)가 됐는데요. 지난 2018년에는 합계출산율이 1명대 아래인 0.98명으로 내려선 이후 6년 연속 0명대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2022년 기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38개 회원국의 평균 합계출산율은 1.51명인데요. 회원국 중 합계출산율이 0명대인 국가는 한국이 유일합니다. 
 
합계출산율은 올해 2분기 기준으로도 0.71명을 기록 중입니다. 6월 출생아 수는 1만8242명으로 전년동월대비 1.8% 감소했는데요. 대통령실은 "6월 출생아 수가 감소했지만 4월 2.9%, 5월 2.6% 등 2개월 연속 증가 뒤 소폭 감소한 것"이라며 "특히 2분기 혼인 건수는 5만5910건으로 전년 동기 대비 17.1% 증가한 게 긍정적"이라고 해석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모든 시군구, 대체출산율 '하회'…부산 중구, 합계출산율 '최저'
 
시군구별로 보면 모든 시군구의 합계출산율이 대체출산율인 2.1명보다 낮았습니다. 대체출산율은 현재의 인구 규모를 유지하는 데 필요한 합계출산율을 뜻합니다. 출생아 수를 놓고 봤을 때 모든 시군구에서 인구가 감소할 것으로 예측되는 셈입니다.
 
특히 부산 중구가 0.32명으로 시군구 가운데 가장 낮았습니다. 부산은 최근 청년층 인구 이탈로 도시 소멸 위기에 놓였다는 진단을 받고 있습니다. 
 
서울 관악구(0.39명), 서울 종로구(0.41명), 서울 광진구(0.45명) 등도 낮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반면 전남 영광군이 1.65명으로 지난해에 이어 전국 시군구 가운데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았습니다. 전남 강진군(1.47명), 경북 의성군(1.41명), 전북 김제시(1.37명) 등이 뒤를 이었습니다.
 
시도별로 살펴보면 전남·세종(0.97명)이 가장 높고, 서울(0.55명)·부산(0.66명)이 가장 낮았습니다. 주 출산연령층인 20대 후반에서 30대 후반까지 출산율이 높은 시도는 세종, 전남 순으로 나타났습니다. 
 
모의 평균 출산연령은 서울(34.6세)이 가장 많고 전남·충북·충남(32.9세)이 가장 적었습니다. 시군구별로는 경북 울릉군(35.6세)·서울 서초구(35.2세)·서울 강남구(35.1세) 순으로 높았고, 경기 연천군(31.7세)·강원 인제군·강원 화천군(32세) 순으로 낮았습니다. 
 
평균 '출산연령' 최고…'혼외 출생아' 비중 최대
 
평균 출산연령도 점차 높아지고 있습니다. 지난해 출생아 모의 평균 연령은 33.6세로 1년 전보다 0.1세 상승해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가장 높았습니다. 결혼과 출산 시점이 점점 늦춰진 결과입니다. 부의 평균 출산 연령도 지난해보다 0.1세 높은 36.1세로 역대 최고 수준을 보였습니다.
 
출생아 23만명 가운데 부모가 혼인 외 상태인 출생아 수는 1만900명으로 4.7%를 차지해 역대 최대로 조사됐습니다. 혼인 신고를 하지 않은 동거 등이 늘어난 결과로 풀이됩니다.
 
쌍둥이 등 다태아는 1만2600명으로 전체 출생아 가운데 비중은 5.5%로 나타났습니다. 2021년 이후 5%대를 유지하고 있는 건데요. 출산 연령이 높아지면서 다태아 출산 확률이 높은 난임시술을 받는 부부가 많아진 영향으로 보입니다.
 
난임 시술이 많아진 영향 등으로 37주 미만 출생아(조산아)의 비중은 9.9%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이후 역대 최대를 기록했습니다. 2.5㎏ 미만 출생아(저체중아) 비중은 7.7%로, 10년 전보다 1.4배 증가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시내 한 병원에서 간호사들이 갓 태어난 아기들을 돌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윤영혜 기자 yyh@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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