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전자, 3분기 매출 22.2조 '역대 최대'…영업익은 21% 감소
물류비 폭등으로 영업익 하락…생활가전 부문 실적 선방
B2B·구독 사업 성장으로 매출 확대 견인
2024-10-24 14:44:29 2024-10-24 14:44:29
[뉴스토마토 임유진 기자] LG전자는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영업이익이 7519억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20.9% 감소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22조1764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0.7% 증가했습니다. 순이익은 902억원으로 81.4% 줄었습니다. 역대 3분기 경영실적과 비교하면 매출액은 최대치, 영업이익은 네 번째로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다만 올 3분기에는 장기화되고 있는 시장 수요회복 지연 외에도 중동 지역의 지정학적 분쟁이 지속되는 가운데, 지난 5월 미국의 대중국 관세인상 발표 이후 국제 수출입을 앞당기려는 수요가 폭증하는 등 불가피한 외부 환경에 기인한 글로벌 해상운임 상승이 비용 증가 요인으로 작용했습니다.
 
서울 여의도 LG전자 사옥.(사진=연합뉴스)

가전구독 3분기 최대 매출...볼륨존 및 구독 강화  
 
LG전자 관계자는 "사업방식과 사업모델 변화, 기업간거래(B2B) 사업 가속화 등 포트폴리오 고도화를 통해 4개 분기 연속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며 "이러한 노력을 통해 불가피한 비용 증가 요인들을 일정 부분 상쇄해 나가며 적정 수준 이상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는 것은 사업의 근원적 경쟁력을 굳건히 유지하는 것이라 의미가 있다"고 했습니다.
 
LG전자는 앞으로도 가전구독, 소비자직접판매(D2C), 볼륨존 확대 등 다양한 사업방식 변화에 더욱 가속도를 낼 방침입니다. 경기 영향을 상대적으로 덜 받는 B2B의 꾸준한 성장을 추진하는 동시에 제품판매 위주 사업 대비 수익성이 높은 플랫폼 기반 콘텐츠·서비스 사업도 확대해 나갈 계획입니다.
 
사업 부문별로 보면, 생활가전을 담당하는 H&A 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8조3376억원, 영업이익 5272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11.7%, 영업이익은 5.5% 증가했습니다. 
 
글로벌 가전 수요 회복 지연에도 불구하고 B2B 냉난방공조(HVAC) 사업과 가전구독 사업의 빠른 성장이 매출 확대를 견인했다는 평가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영업이익 측면에서도 하반기 들어 급등한 물류비의 영향을 크게 받았지만, 매출 성장 효과 및 글로벌 최고 수준의 제조경쟁력에 힘입어 전년 동기 수준 이상을 달성하는 저력을 보였다"고 자평했습니다.
 
LG전자 트윈 타워.(사진=연합뉴스)
 
전장, 수주잔고 기반 시장지위 강화 주력
 
4분기 시장은 주요국 경기선행지수 개선 및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점진 회복이 기대됩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가 이어지고 있는데다 미국 대선 결과 등에 따른 불확실성 또한 상존하는 상황입니다. LG전자는 성장세가 지속되는 신흥시장 수요 확대에 맞춰 가전 라인업과 가격대를 다변화하는 볼륨존 전략을 이어갈 계획입니다.
 
동시에 구독, 소비자직접판매등 신규 사업을 확대하며 매출 성장세를 유지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LG전자 관계자는 "마케팅 비용 투입이 늘어나는 계절적 특성을 감안한 효율적 운영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에도 노력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TV 사업을 담당하는 HE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3조7473억원, 영업이익 494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올레드 TV 주요 시장인 유럽 지역의 출하량 증가에 힘입어 전년 동기 대비 5.2% 늘었습니다. TV 재료비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LCD 패널 가격이 전년 동기 대비 크게 오르며 원가 부담이 가중됐지만, 수익성 기여도가 높은 webOS 콘텐츠·서비스 사업이 지속 성장하며 손익 영향을 최소화했습니다. 
 
4분기 TV 시장은 보급형 제품 위주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성장이 예상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TV 시장 수요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해 나가는 한편, webOS 파트너십 확대를 통한 모수 확대를 추진하며 성장을 가속화할 계획"이라고 했습니다.
 
전장 분야를 담당하는 V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2조6113억원, 영업이익 11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전년 동기 대비 성장세를 유지했습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둔화에 직전 분기 대비해서는 소폭 줄었습니다. 영업이익은 수주물량 양산을 위한 선행투자 및 소프트웨어 기반 자동차(SDV) 관련 기술 확보를 위한 연구개발(R&D) 비용 증가 등 영향에 줄었습니다.
 
4분기 시장은 전년 동기 및 전분기 대비 성장 기조를 유지할 전망입니다. 다만 전기차 수요 정체에 성장세가 둔화되고, 부품업계 또한 이에 따른 매출 영향이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LG전자는 그간 확보해 온 수주잔고 기반 매출 성장과 텔레매틱스, 오디오·비디오·내비게이션(AVN), 모터 등 주력제품의 시장지위 강화에 주력할 계획입니다. 아울러 운영 전반에 걸친 효율화 노력을 지속하며 수익성 확보를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입니다. 
 
비즈니스솔루션을 맡고 있는 BS사업본부는 3분기 매출액 1조3989억원, 영업손실 769억원을 기록했습니다. 매출액은 게이밍모니터, 발광다이오드(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의 판매가 늘고 PC 제품의 대규모 B2B 물량 확보가 이어지며 전년 동기 대비 성장했습니다.
 
다만 LCD 패널가 상승, 물류비 부담, 경쟁 심화 등의 요인과 사업본부 내 신사업 육성을 위한 투자가 늘어나며 영업손실 규모가 늘었습니다. 
 
4분기 게이밍모니터, LED 사이니지 등 전략 제품군의 수요는 전년 동기 대비 두 자릿수 수준까지 늘어날 전망입니다. 인공지능(AI) PC 관심도가 높아지며 프리미엄 노트북 수요도 기대됩니다. LG전자 관계자는 "BS사업본부는 전략 제품의 판매 확대를 꾀하고, 효율적 운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도 주력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임유진 기자 limyang8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고재인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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