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열린 마이크로니들학회 창립총회 및 제1회 학술대회에 참석한 관계자들이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사진= 뉴스토마토)
[뉴스토마토 이혜현 기자] 마이크로니들학회가 최근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니들의 학문적 역량을 높이고 기술 발전과 보급에 기여해 과학 및 의학 진흥에 이바지한다는 취지로 15일 출범했습니다.
마이크로니들학회 준비위원회는 2016년 마이크로니들연구회 운영을 시작으로 지난해 국회 정책간담회와 학회 준비위원회 구성을 거쳐 마이크로니들학회 기본 틀을 마련했는데요. 마이크로니들학회는 의료와 생명공학, 약학, 생물학, 생화학, 생활과학 전문가들이 모여 기술 연구와 응용 기술을 공유해 건강한 마이크로니들 산업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 궁극적인 목적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창립총회에서는 마이크로니들학회 준비위원회 회장을 역임한 박종철 연세대학교 의과대학 교수가 초대 회장으로 선출됐고 이어 임원 선임, 이사회 구성에 관한 내용을 담은 정관 의결도 진행했습니다. 학회 기업회원으로 마이크로니들 연구개발 전문기업인 라파스와 주빅, CG바이오, 쿼드메디슨, 랩앤피플, 더마젝 등이 가입했습니다.
초대 회장으로 선출된 박종철 회장은 "여러 배경을 가진 연구자들이 모여 마이크로니들 기술의 다양한 잠재력을 연구하고 나아가 의료 및 생명과학 분야에 응용 기술로 적용해 인류의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할 수 있어 의미있다"며 "마이크로니들학회가 더 나은 미래를 구축하는 플랫폼이 되겠다"며 당선 소감을 말했습니다.
이어서 진행된 학술대회에서는 마이크로니들 응용 기술 현황 및 사업화 가능성을 전망하고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규제 사항도 짚었습니다. 주사제와 경구제를 대체할 차세대 약물 전달 기술로 주목받고 있는 마이크로니들은 피부를 통해 약물을 체내에 흡수시키는 경피 약물 전달 시스템(TDDS)의 수단 중 하나입니다. 즉 마이크로니들은 피부 각질층을 통과해 표피와 진피까지 약물의 유효성분을 전달하죠.
정형일 연세대 교수는 바이오의약품과 백신 전달에 효율적인 에그 마이크로니들 기술을 소개했습니다. 정 교수는 "에그 마이크로니들은 인플루엔자와 같은 백신, 바이오의약품 탑재가 가능하고 함량 제한, 활성 저하, 안정화가 어려운 제형화 한계를 극복하는 기술로 약물 탑재량과 안정성을 높이는 기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그는 "바이오의약품을 탑재하는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은 기능적인 성상에 따라 적용 부위와 적용 방법이 달라질 수 있어 마이크로니들 종류에 따라 피내 삽입 기술이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마이크로니들은 백신 바이오의약품에만 한정돼 있지 않고 코스메틱 제품에도 다양하게 적용할 수 있어 사업 분야를 폭넓게 확장할 수 있는데요. 주소경 스몰랩 연구소장은 "의약품과 달리 코스메틱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니들 응용이 용이하다"며 "스킨케어 뿐만 아니라 피부질환 치료제로도 마이크로니들 제품 개발이 가능하다"고 설명했습니다. 주 소장은 "최근 시장동향을 보면 뷰티 분야에서 마이크로니들 활용도가 높아지고 있다"며 "화장품 분야에서는 마이크로니들 접근성 및 소재 사용에 따라 제형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국내 대표적인 마이크로니들 연구개발 기업인 라파스는 독자적인 마이크로니들 DEN 제조기술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DEN 기술은 공정이 매우 간단해 한 번의 제조 공정에 소요되는 시간이 약 5분 내외로 매우 짧죠. 라파스의 DEN 기술은 현재 전 세계적으로 가장 많은 용해성 마이크로니들을 생산할 수 있는 제조 기술로 알려져 있습니다.
라파스는 현재 미용 패치 등 화장품 분야 위주로 매출이 발생하고 있는데 의약품 및 백신 패치, 의료기기 사업영역도 꾸준히 확대하고 있습니다. 특히 백신 원료 기술을 확보해 마이크로니들 내에 백신을 탑재한 백신패치 개발에 집중하고 있습니다.
한편 식약처는 마이크로니들 제품화 지원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방침인데요. 식약처는 규제적 관점에서 마이크로니들 제품화에 필요한 안정성과 유효성 확보를 우선순위에 두고 가이드라인을 제시했습니다. 우대곤 식약처 의료기기심사부 주무관은 "마이크로니들 평가와 관련된 국제규격이 마련되지 않았고 국내 가이드라인도 미흡했지만 신규 개발업체의 인허가 기간 단축을 통해 신속한 시장진입을 지원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혜현 기자 hyu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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