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윤석열 대통령의 12·3 비상계엄 사태 후폭풍으로 탄핵 정국이 이어지면서 ‘AI G3(인공지능 3대 강국)’ 도약에도 적신호가 켜졌습니다. 범정부 차원 AI 컨트롤타워는 ‘국가AI위원회’로 윤 대통령이 위원장으로 이끌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난 3일 윤 대통령의 비상계엄 사태 이후 사실상 무정부 상태에 들어가면서 위원회 기능은 물론 위원회와 유기적으로 합을 맞춰나가는 ‘AI 안전연구소’ 등 여러 산하 기관의 제 기능을 기대하기 어렵게 됐습니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구글은 최신 AI 모델 ‘제미나이 2.0’을 출시한다고 11일(현지시간) 밝혔습니다. 지난해 12월 ‘제미나이 1.0’을 공개한 지 1년 만입니다. 제미나이 2.0은 텍스트 기반 질의응답은 물론, 이미지와 동영상 생성 기능을 갖춘 멀티모달 기능을 강화한 게 특징입니다. 메타 역시 지난 10월 최대 16초 길이의 동영상 제작이 가능한 AI ‘무비 젠’을 공개했습니다.
챗GPT가 촉발한 AI 시장 경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해 현재 각국이 치열한 기술 경쟁을 펼치고 있지만 정국이 어수선한 국내는 한 발짝 더 내딛기가 쉽지 않은 상황입니다. AI G3 도약을 위해서는 미국 거대 기술기업들과 경쟁할 수 있는 인프라 시설을 갖춰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정부로부터 지원을 받기 쉽지 않기 때문입니다.
국가 AI 전략을 총괄하는 ‘국가AI위원회’는 AI 관련 국가 정책을 심의 및 논의해 10개 부처에 알리는 역할을 맡고 있습니다. 그리고 ‘AI안전연구소’는 AI 전문가들 중심으로 AI 시스템 평가 체계를 개발하고 AI에 대한 안전성과 위험평가 지표 등을 세우는 것이 주된 역할인데 사실상 이러한 기능을 현재 구사하기는 어렵습니다.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로 AI 관련 정책을 만드는 주요 기관이 올스톱 상태에 가까워지면서, 개별 기업들의 AI 기술 고도화에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을 것이란 우려도 나옵니다.
IT업계 한 관계자는 “개별 기업들이 저마다 AI 기술 고도화는 지속해 나가겠지만 이 과정에는 엔비디아의 최신 AI 칩 H200과 같은 그래픽처리장치(GPU) 활용이 필수적인데 지금 상황에서 적기에 칩을 확보하지 못하면 결국 기술 고도화에 어려움은 물론 연쇄적으로 글로벌 경쟁에서도 뒤처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지난달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 소회의실에서 열린 '변화하는 안보환경과 해군의 미래전 대응-인공지능과 무인화' 관련 세미나에서 한 참가자가 자료를 살펴보고 있다. (사진=뉴시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나볏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