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KG모빌리티(KGM)의 전기차 토레스 EVX가 전기차 시장에서 경쟁력이 검증되고 있습니다. 올해 초 전기차 보조금 삭감에도 예상 밖 선전을 하고 있는데요. 이는 가성비와 호불호 없는 디자인이 한 몫했다는 평가입니다.
17일 카이즈유데이터 연구소에 따르면 올해 1월에서 11월까지 KGM 전기차 판매 순위가 4위로 집계됐습니다. 1위는 기아로 3만4384대, 2위 현대차 2만8463대, 3위 테슬라 2만8498대 순입니다.
국내 중견 완성차 업체 가운데 KGM가 유일하게 톱 10위 안에 들었습니다. KGM의 전기차 모델은 코란도 EV와 토레스 EVX 2종에 불과한데요.
코란도 EV는 올 1~11월 누적 33대를 판매하며 저조한 실적을 보이고 있는 가운데, 토레스 EVX는 6013대가 판매되며 KGM의 전기차 판매를 이끌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KGM은 토레스 EVX의 선전에 힘입어 올 1분기에도 국내 전기차 판매 4위를 기록하며, 점유율 12.4%까지 뛰어 올랐던 바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토레스 EVX 판매 증가가 중국산으로 시작된 전 세계 저가 전기차 인기 현상과도 맞물렸다고 분석했습니다. 동력성능(최고 출력 207마력)이나 주행거리(1회 충전 시 433㎞)가 다른 저가 전기차보다 뛰어난 점도 한몫한 것입니다.
올해 초 토레스 EVX는 중국산 리튬인산철(LFP) 배터리를 탑재해 보조금이 전년 대비 30% 넘게 줄었습니다. 이에 KGM은 토레스 EVX의 보조금 감소분을 보완하기 위해 차량 가격을 200만원 인하했습니다.
토레스 EVX를 구입한다고 했을 때 토레스 EVX 트림별 가격은 세제혜택 기준 E5 4550만원, E7 4760만원입니다. 이전 가격과 비교해 각각 200만원 내려갔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토레스는 출시 초기부터 호불호 없는 디자인으로 호평을 받았다"면서 "여기에 가성비 전기차라는 장점이 더해져 경쟁력에서 입증됐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KGM이 토레스 EVX로 친환경차 시장에서 경쟁력을 확보한 만큼 내년 하이브리드 시장에도 도전한다는 계획을 세웠습니다. KGM은 내년 1분기 '토레스 EVT(프로젝트명 O100)'와 2분기 '토레스 하이브리드(프로젝트명 J140)', 하반기 'KR10(프로젝트명)' 등 총 3종의 신차를 출시할 계획입니다.
특히 토레스 하이브리드는 KGM이 처음 선보이는 하이브리드 파생 모델인데요. 토레스 가솔린 모델을 기반으로 중국 BYD와 개발한 차세대 하이브리드 파워트레인을 탑재합니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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