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전남 무안국제공항 항공기 참사와 관련해
제주항공(089590)이 배상 논의에 착수했습니다. 179명의 목숨을 앗아간 참사로 유가족들의 슬픔이 채 가시지 않았지만, 제주항공은 보상 논의를 통해 장례 지원을 하는 등 유가족 지원에 부족함이 없게 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이 30일 오전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열린 무안 제주항공 참사 관련 3차 브리핑에서 취재진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30일, 서울 강서구 메이필드호텔에서 진행된 언론 브리핑에서 송경훈 제주항공 경영지원본부장은 “영국 재보험사 관계자가 어젯밤 입국했다”며 “오늘 중 이들과 보험금 지급 관련 논의를 시작할 것”이라며 “논의를 통해 보험 지급 방식을 준비하고 유족들이 요청하는 시점에 보험처리를 논의할 것”이라고 했습니다. 제주항공은 참사 당일인 29일에 이어 이날까지 3번째 언론브리핑을 열어 사고수습에 나서고 있습니다.
제주항공과 금융당국에 따르면 사고 항공기는 10억3651만달러(약 1조5257억원)의 항공보험에 가입되어 있습니다. 이중 승객 피해와 관련된 배상 책임 담보의 보상한도는 10억달러(약 1조4720억원), 항공기 자체 손상에 대한 보상한도는 3651만달러(약 537억원)입니다. 무안공항 활주로 담장에 부딪힌 여객기는 모두 5개 보험사에 분산 가입돼 있으며, 삼성화재가 주보험사입니다. 재보험사는 영국 AXA입니다.
송 본부장은 사고 원인 쟁점이 되는 랜딩기어(이·착륙 시 비행기 속도를 제어하는 앞·뒷바퀴)가 이날 동일 기종에서도 이상이 생겨 회항한 점에 대해 “이륙 직후 랜딩기어에 이상 시그널이 콕핏 모니터에 잡혔다”면서 “기장은 지상 통제실과 교신해 정상 작동을 확인했지만 안전 점검이 필요하다는 기장 판단으로 회항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날 오전 6시57분께 김포공항에서 출발해 제주공항으로 가던 B737-800(7C101편)이 랜딩기어 이상으로 김포공항으로 회항한 바 있습니다. 해당 여객기는 지난 29일 사고 여객기와 동일 기종입니다.
한편, 송 본부장은 이날 오전 탑승자 가족을 지원하기 위해 직원 37명을 추가로 무안공항에 파견했다고 밝혔습니다. 전날 파견한 260명을 포함, 300여명의 제주항공 직원이 피해자 장례 지원 절차를 돕고 있습니다. 또 사망한 승객 태국인 45세, 22세 여성 2명의 유가족이 이날 입국할 예정이라며, 제주항공은 통역사를 동행해 현장 이동을 돕고, 현장 유해 확인 등을 지원하겠다고 했습니다.
역대 국내 항공기 사고 중 가장 인명 피해가 컸던 사고는 269명이 사망한 1983년
대한항공(003490) 격추 사건입니다. 1997년 대한항공 괌 추락(225명 사망)이 2번째로 희생자가 많았고, 이번 무안공항 참사는 역대 3번째로 많은 피해자를 기록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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