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혜정 인턴기자] 올해도 대기업들이 설 명절을 앞두고 자금 조달에 어려움을 겪는 협력사들을 위해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합니다. 더불어 내수경기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해 다양한 활동에 나섭니다.
삼성디스플레이 직원들이 온라인 장터에서 상품을 구입하는 모습(사진=삼성전자 제공)
15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그룹은 설 명절 중소 협력사들의 자금 부담 완화를 위해 물품 대금 5600억원을 최대 3주 앞당겨 조기 지급합니다.
조기 지급에는 삼성전자,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SDS, 삼성바이오로직스, 삼성바이오에피스, 삼성물산, 삼성E&A, 삼성중공업, 제일기획, 웰스토리 등 11개 관계사가 동참합니다. 삼성의 주요 계열사들은 2011년부터 물품대금을 월 3~4회 주기로 지급해 협력회사들의 원활한 자금 운용을 지원해오고 있습니다.
현대차그룹은 납품 대금 2조446억원을 당초 지급일보다 최대 19일 앞당겨 지급합니다. 지급 대상은 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현대건설·현대제철·현대글로비스·현대트랜시스·현대위아·현대오토에버 등에 부품과 원자재, 소모품 등을 납품하는 6000여개 협력사입니다.
현대차그룹은 1차 협력사들이 설 연휴 이전 2·3차 협력사들에 납품 대금을 미리 지급할 수 있도록 유도해 조기 지급의 효과를 확산한다는 방침입니다. 현대차그룹은 매년 설과 추석 전 납품 대금을 선지급했고, 지난해 설과 추석에도 각각 2조1447억원, 2조3843억원의 대금을 조기 집행한 바 있습니다.
LG그룹은 총 1조5000억원 규모의 협력사 납품 대금을 최대 22일 앞당겨 미리 지급합니다. LG전자, LG디스플레이, LG이노텍, LG화학, LG에너지솔루션, LG생활건강, LG유플러스, LG CNS, D&O 등 9개 계열사가 참여합니다.
이들 기업은 중소기업과의 동반성장을 위해 다양한 지원 활동을 전개합니다.
삼성전자는 2015년부터 ‘스마트공장’ 프로그램을 통해 3200개 이상의 중소· 중견기업을 지원해왔습니다. 수년에 걸쳐 △제조혁신 노하우 전수 △미활용 특허 무상 개방 △인공지능(AI)시스템 접목 △전문인력 양성 등을 지원하는 것이 골자입니다.
아울러 삼성전자와 삼성디스플레이는 1조원 규모의 ‘협력회사 ESG 펀드’를 조성했습니다. 국내 협력회사들이 자금 부담 때문에 ESG 경영 전환에 어려움을 겪지 않도록 돕는다는 게 삼성 측의 설명입니다. 대상 기업은 예치 이자와 감면 금리를 활용해 최대 20억원을 최장 3년간 무이자로 대출 받을 수 있습니다.
LG 계열사들도 협력사가 저금리로 대출을 받아 자금을 조달할 수 있도록 상생협력펀드, 직접 대출 등을 포함한 1조2300억원 규모의 금융 지원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LG 관계자는 “내수 침체 상황에서 납품대금 조기 지급이 협력사에 실질적인 보탬이 되기를 바란다”며 “LG는 금융비용 부담이 커진 협력사를 돕기 위해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마련하고, 상생 협력을 더욱 강화하겠다”고 설명했습니다.
재계는 또, 설 명절을 맞아 국내 경기 활성화에도 앞장서고 있습니다.
삼성전자, 삼성물산, 삼성바이오로직스를 포함한 17개사는 설 연휴가 시작되기 직전까지 사내 게시판·지자체 쇼핑몰·소상공인 직거래몰 등에서 온라인 장터를 여는데요. 장터에는 △농축수산물 등 전국 특산품 △삼성전자가 지원한 스마트공장 제품 △자매마을 상품 등을 판매합니다. 삼성 관계사 임직원들에게 이를 구매하도록 독려해 내수 활성화에 앞장선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은 지난 2011년부터 15년째 매년 명절마다 직거래장터 및 온라인장터를 운영해왔습니다.
한국경제인협회도 회원사들에 내수 활성화와 소상공인 지원을 위한 캠페인 참여를 독려했다고 밝혔는데요. 한경협은 협조 공문을 통해 “설 선물 시 우리 농축수산물을 구매하고 연휴 전후에는 임직원 연차휴가 사용을 독려해달라”면서 “국내 여행을 권장하고 온누리상품권 사용을 촉진해달라”고 안내했습니다.
박혜정 인턴기자 sunright@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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