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강력 '트럼프 스톰'…전례 없는 '패권주의'
돌아온 트럼프, 제47대 미국 대통령 취임
'미국 우선주의' 재선포…'미국' 41번 언급
취임 첫날부터 '바이든 지우기'…78개 정책 폐기
2025-01-21 16:25:11 2025-01-21 16:25:11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김태은 인턴기자] '미국 우선주의'를 기치로 내건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제47대 미국 대통령으로 취임하면서 트럼프 2기 행정부 시대가 열렸습니다. 그는 "미국의 황금시대는 이제 시작된다"며 "임기 중 하루도 빠지지 않고 미국을 최우선시할 것"이라고 거듭 강조하며 '미국 우선주의 시대'를 재선포했습니다.
 
특히 트럼프 대통령은 임기 첫날 수십 개의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트럼프 2.0'의 문을 열었습니다. 그는 '1호 행정명령'으로 조 바이든 전 대통령이 서명한 행정명령 수십 개를 무효화했습니다. 취임 첫날부터 본격적인 '바이든 지우기'에 나선 것으로, 성별 및 성적 지향에 따른 차별 금지 명령, 쿠바의 테러지원국 해제 명령 등 78개 명령이 한꺼번에 폐기됐습니다. 또 세계보건기구(WHO)와 파리 기후변화협정 탈퇴 등 메가톤급 행정명령과 발언들을 쏟아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귀환으로 국제질서의 지각변동이 불가피한 가운데, 전 세계의 우려와 기대가 공존하는 모습입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미 연방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제47대 대통령 취임 선서를 마친 후 취임사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4년 만에 화려하게 복귀…더 센 '미 우선주의'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D.C. 의회 의사당 로툰다 홀에서 취임식을 열고 "미국의 황금시대가 지금 시작된다"며 "오늘부터 우리나라는 번영하고 전 세계에서 다시 존경받을 것"이란 말로 취임사를 시작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의 취임사 핵심 키워드는 '미국'을 '다시' '위대하게'로 요약되는데요. 약 30분간 진행된 취임 연설에서는 '미국'이라는 단어가 무려 41번이나 등장했습니다.
 
그는 "미국은 곧 그 어느 때보다 더 위대하고, 강하고, 훨씬 더 특별해질 것"이라며 "일련의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통해 미국의 완전한 회복과 상식의 혁명을 시작할 것"이라고 선언했습니다. 이어 "우리의 주권을 되찾고, 우리의 안전을 회복하며, 정의의 저울이 다시 균형을 잡을 것"이라면서 "도전 과제가 많지만, 현재 목격하고 있는 막강한 추진력으로 모두 해결할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미국 우선주의'를 강조하며 6개 우선 의제를 선포했습니다. 6대 의제는 △인플레이션 종식 및 생활비 인하 △미국 노동자를 위한 감세 △국경 안전 강화 △'힘을 통한 평화' 복원 △에너지 패권 △미국의 도시를 다시 안전하게 만들기 등이 꼽혔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파리협약·WHO '탈퇴'취임과 동시에 '정책 전환' 속도전
 
트럼프 대통령은 '개척 정신'을 언급하며 "미국 우주 비행사들을 화성에 보내 그곳에 성조기를 꽂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더 이상 (다른 나라에) 이용당하는 일이 없도록 할 것"이라며 "우리의 주권을 되찾을 것이며 안전을 회복할 것"이라고 언급, 멕시코만의 이름을 미국만으로 변경하고 파마나 운하 운영권을 되찾아 오겠다는 입장을 재확인해 파장을 예고했습니다.
 
대외정책과 관련해서는 "우리는 세계에서 본 적 없는 가장 강력한 군대를 건설할 것"이라면서도 "우리의 성공은 우리가 승리한 전쟁뿐 아니라 우리가 끝낸 전쟁, 아마도 가장 중요하게는 우리가 시작하지 않은 전쟁에 의해 평가받을 것"이라고 했습니다. 이어 "나의 가장 자랑스러운 유산은 피스메이커이자 통합자가 될 것"이라고 해 '트럼프식 신고립주의'를 선언했습니다.
 
'미국 우선주의'는 국경 문제와 통상, 국내 정책 분야 등 전 분야에 걸쳐 선명하게 제시됐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오늘 역사적인 행정명령을 연달아 발표한다"며 남부 국경에 비상사태를 선포했습니다. 이어 "모든 불법 입국은 즉시 중단될 것이며, 수많은 외국 범죄자를 모국으로 돌려보내는 절차를 시작한다"고 밝혔습니다. 아울러 "국가 에너지 비상사태를 선포하고, 석유·가스 시추를 확대할 것"이라고 공언했습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인플레이션 문제와 관련해서는 "내각 구성원에게 기록적이었던 인플레이션을 물리치고 물가를 낮추기 위해 방대한 권한을 사용할 수 있도록 지시할 것"이라면서 "물가를 내리고, 전략비축유를 채우고, 미국 에너지를 세계에 수출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그는 바이든정부의 친환경 정책을 종료하고 "전기차 의무 구매제를 폐지해 자동차 산업을 살리겠다"며 "미국에서 다시 자동차를 만들겠다"고 말했습니다. 특히 "미국 노동자와 가족을 보호하기 위해 통상 시스템 점검을 시작하고 우리 국민을 부유하게 하기 위해 외국에 관세와 세금을 부과할 것"이라면서 "우리는 관세 등을 징수하기 위한 대외수입청을 설립할 것이며 외국의 막대한 돈이 미국 국고로 쏟아질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또 △정부효율부(DOGE) 설립 △군내 급진적 정치이론 등 금지 △남성과 여성 두 개의 성만 연방정부 정책으로 인정 △피부색이 아닌 능력 기반 사회 건설 등의 방침도 재차 강조했습니다. 다만 관심이 쏠렸던 보편관세 관련 행정명령은 이날 나오지 않았지만, 시간 문제라는 분석입니다. 트럼프 대통령은 "우리는 그것을(보편관세) 조속히 부과할 것이다. 본질적으로 모든 나라들이 미국을 이용하고 있기 때문이다"라고 언급, 무역수지 적자인 대상국 모두를 관세 부과 후보에 올려 무역 불균형을 해소한다는 방침을 재확인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김태은 인턴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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