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IB토마토](Deal클립)한화에너지, 친환경 멈추고 유연탄 선택…일반채권 발행
1000억원 규모 모집에 7060억원 주문 받아 증액과 금리 할인 성공
증액 자금 유연탄 구입에 사용 예정…녹색채권 아닌 일반채로 전환
2025-01-22 15:50:29 2025-01-22 15:5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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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B토마토 최윤석 기자] 한화에너지가 친환경 경영을 잠시 멈췄다. 그간 주로 발행하던 녹색채권 대신 일반 회사채를 발행해 열병합 발전용 유연탄을 구입하기 때문이다. 
 
2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한화에너지는 1000억원 규모 무기명식 이권부 무보증사채 모집에서 총 7060억원의 매수 주문을 받았다. 회차별로는 제25-1회 2년물 모집에선 400억원 모집에 2280억원의 주문이 들어왔고 제25-2회차 3년물 모집엔 600억원 모집에 4780억원의 주문이 모였다.
 

(사진=전자공시시스템)
 
이에 따라 2년물은 기존 400억원에서 500억원 규모로 증액이 결정됐고 3년물은 기존 600억원에서 1000억원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로써 총 발행 규모는 기존 1000억원에서 1500억원으로 증액됐다.
 
수요예측에 앞서 한화에너지는 개별 민간채권 평가회사 평균금리(민평 금리) 기준 ±30bp(베이시스포인트·1bp=0.01%포인트)의 금리를 제시했다. 그리고 2년물은 -10bp, 5년물은 -13bp에 모집 물량을 채워 2년물과 3년물 각각 3.306%, 3.534%에 이자율이 결정될 예정이다.
 
한화에너지는 조달한 자금 중 900억원은 채무상환에 사용하고 나머지 600억원은 유연탄 구매 등 운영자금으로 사용할 계획이다. 이에 따라 이번 회사채는 일반 회사채로 분류돼 녹색채권 혜택은 받지 못하게 됐다. 
 
(사진=한화에너지)
 
녹색채권은 환경의 지속 가능성에 기여하는 활동, 프로젝트, 자산 등에 소요되는 자금을 조달하고 차환에 발행액의 일부 또는 전부가 사용되는 채권을 말한다. 앞서 한화에너지를 비롯한 한화그룹 계열사는 태양광이나 친환경 에너지 사업에 투입되는 비용을 녹색채권 발행을 통해 상당 부문 충당해왔다. 녹색채권에 적용되는 세제 혜택과 발행금리 혜택 때문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친환경보다는 당장의 운영 안정화에 초점을 두는 방향으로 선회했다. 태양광 사업이 안정 국면에 접어든 반면 열병합 발전 사업의 경우 해외 원자재 시장 변동성이 커져 리스크로 떠올랐기 때문이다.
 
한화에너지는 현재 여수국가산업단지와 군산2국가산업단지에서 열병합발전소을 운영하고 있다. 주로 유연탄과 바이오메스 등을 연료로 사용한다. 지난 2024년 친환경 연료로의 전환을 선언했지만 아직 시작 단계로 사용 연료 중 유연탄의 사용 비율이 높은 편이다.  
 
최영록 NICE신용평가 연구원은 “한화에너지의 태양광 사업의 경우 2023년부터 양호한 매각 성과를 보였고, 미국과 일본 투자사업을 중심으로 실적 개선세가 있었다”라며 “하지만 열병합발전의 경우 안정적인 수익성을 유지하고 있지만 글로벌 에너지 시장의 변동성이 확대된 가운데 전력가격제도에 대한 정부의 변화 가능성이 높아 대응과 관리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최윤석 기자 cys55@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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