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삼성SDI가 전기차 캐즘(일시적 수요 정체) 등의 여파로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이 모두 대폭 감소했습니다.
삼성SDI 기흥 본사 (사진=삼성SDI)
삼성SDI는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 16조5922억원, 영업이익 3633억원을 각각 기록한 것으로 잠정 집계됐다고 24일 공시했습니다. 매출은 전년 대비 22.6%, 영업이익은 76.5% 감소한 수치입니다. 순이익은 5755억원으로 같은 기간 72.1% 줄었습니다.
사업양도 결정에 따라 중단 영업손익으로 분리한 편광필름 사업을 포함하면 매출과 영업이익은 각각 17조8857억원, 4464억원입니다.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2567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적자전환했습니다.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 관련 생산 세액 공제액 249억원이 반영된 수치입니다. 매출과 순손실은 각각 3조7545억원과 2427억원입니다.
4분기 매출을 사업별로 살펴보면 배터리 부문 매출은 3조5645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7% 줄었습니다. 영업손실은 2683억원을 기록했습니다. 전기차용 배터리와 전동공구용 배터리 등이 수요 성장세 둔화 등 영향으로 주요 고객들의 재고 조정에 따라 매출이 줄었습니다.
반면, ESS(에너지저장장치)용 배터리는 미주 AI(인공지능) 호조에 따른 데이터센터 전력 수요 증가 등으로 전력용 ESS와 UPS(무정전전원장치)용 판매가 증가해 분기 최대 매출을 기록했습니다.
전자재료 부문 매출은 1900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감소했습니다. 영업이익은 116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반도체 공정소재는 메모리 반도체 웨이퍼 투입량 증가로 소폭 성장했지만, 디스플레이 공정소재는 계절적 영향으로 수요가 축소돼 판매가 줄었습니다.
삼성SDI는 올해 불확실성 지속 전망 속에서 기술 경쟁력 강화와 사업 체질 개선이라는 핵심 전략을 통해 지속 성장 기반을 구축해 나가겠다는 목표를 세웠는데요. 차별화된 기술력과 운영 효율화를 통해 상반기 실적 회복의 전기를 마련하겠다는 전략입니다.
한편, 삼성SDI는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24년 보통주 기준 주당 1000원, 우선주 기준 주당 1050원의 배당을 결의했는데요. 다만 적자 지속 전망으로 올해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은 실시하지 않고 성장 동력 강화에 집중한다는 계획입니다.
삼성SDI는 “중장기 성장을 위한 시설투자로 배당 재원인 잉여현금흐름의 적자가 지속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어, 2025년부터 3년간 현금 배당을 미실시하고 성장동력을 강화하는데 재원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밝혔습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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