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명계, 연일 '이재명 일극 체제' 견제…"다양한 길 있어"
김부겸 "강공 일변도, 국민적 피로감"
임종석 "밀어내지 말고 팔 벌려야"
김두관 "조기 대선 올인하는 모습 안돼"
2025-01-24 13:25:35 2025-01-24 13:58:43
이재명 민주당 대표가 지난 23일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항소심 첫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진아 기자] 민주당 내 비명(비이재명)계가 이재명 대표 체제를 공개적으로 비판하며 당내 갈등 구조가 심화하고 있습니다. 특히 비명계 야권 잠룡으로 꼽히는 인사들은 연일 이 대표의 '일극 체제'를 지적, 비명계의 연대 가능성을 시사했습니다. 
 
김부겸 전 국무총리는 24일 SBS라디오 '김태현의 정치쇼'에 출연해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저조한 데 대해 "민주당에 대한 여러 가지 따끔한 경고가 오는 것 같다"며 "계속 강공 일변도로 간 데 대한 국민적 피로감"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전 총리는 비명계 연대 가능성에 대해서는 "결국은 지금 탄핵에 찬성한 연합세력의 폭을 넓혀야만 이 국면을 돌파할 수 있다"고 했습니다.
 
문재인정부 청와대 출신인 임종석 전 대통령비서실장도 이날 소셜네트워크서비스를 통해 "이 대표 혼자 모든 걸 다 잘 할 수는 없다"면서 "이제 한 손은 탄핵을 마무리하고 다른 한 손은 국민의 삶을 회복하는 일을 해야 한다"고 전했습니다. 
 
그러면서 임 전 실장은 "민주당 안팎에는 그런 국정운영 경험과 능력을 가진 자산들이 많다"며 "밀어내지 말고 팔을 벌려야 한다. 최대한 연대하고 포용하고 통합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김두관 전 민주당 의원 역시 이날 SNS에 "정권교체로 가는 길은 이재명의 길 뿐만 아니라 다양한 길이 있다"며 "다양한 사람들이 참여하는 역동적인 경선을 통한 아름다운 화합만이 승리하는 길"이라고 했습니다. 
 
또 김 전 의원은 최근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서도 "심지어 일부 조사에서는 우리 당 지지율이 역전당하는 것으로도 나타난다"라며 "대선 주자 선호도에서 이 대표가 국민의힘 두셋 후보에 패배하는 결과도 나타나고 있다"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오로지 당 대표의 사법 리스크를 기피하고 조기 대선을 위해 올인하는 모습으로 비춰져서는 안 된다"라고 덧붙였습니다.
 
한편 이 대표는 전날 기자회견에서 비명계의 이 같은 비판에 대해 "(당이) 일극 체제라고 할지, 안정적으로 유지되고 있다고 할지는 보는 입장에 따라 다르다"며 동의하기 어렵다는 뜻을 에둘러 내비쳤습니다.
 
박진아 기자 toyouja@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

지난 뉴스레터 보기 구독하기
관련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