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박제언 기자] 국내증시에 이른바 '신3고(고유가, 원화강세, 고금리)'의 먹구름이 드리우고 있다. 자칫 기업이익 부담은 물론 서민 경제도 짓누를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증시전문가들은 시중에 풀린 유동성이 이같은 우려를 해소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또 이는 경기회복 시점에 나타나는 현상으로 부정적으로만 바라볼 필요는 없다는 의견도 내보이고 있다.
◇ 내년 유가 100달러 돌파 전망
유가는 현재 지난 2008년 3분기 이후 2년여만에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6일(현지시간) 뉴욕상품거래소(NYMEX)의 1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지난 주말보다 19센트(0.21%) 오른 배럴당 89.3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석유거래소(ICE)의 1월 인도분 북해산브랜트유 가격은 3센트(0.03%) 상승한 배럴당 91.45달러를 기록했다.
조승연 HMC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유가는 수급적인 측면이나 환율, 투기적인 자본 등 여러가지 변수가 한꺼번에 작용하고 있다"며 "내년에는 100달러를 뚫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유가는 주식시장과 병행하는 측면이 있어 글로벌 증시 상승에 맞춰 국제유가가 오를 수 있다고 봤다. 계절적인 수급요인과 더불어 환율이나 투기적인 자본 또한 국제유가를 끌어올리는 요인으로 작용한다는 설명이다.
◇ 기준금리·환율, 내년 상승 여지 '有'
기준금리는 현재 2.5%로 이달 중 인상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그러나 시장에서는 한국은행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하지는 않겠지만 주변 여건을 살피며 내년 1분기 중 한 차례 정도는 기준금리를 인상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고 있다.
환율은 하락기조를 나타내고 있지만, 지정학적 리스크 등이 불거지면 일시적으로 급등하는 등 변동성 여지가 여전히 남아 있다.
실제 북한의 연평도 도발이 있던 지난달 23일 원달러 환율은 11원 상승해 1137원대로 올라섰으며 이후 1150원대까지 급등했다.
◇ 3고, 경기회복과 맞물린 부분
이같은 3고에 부담은 아직까지 크게 국내증시에 부담이 되지는 않을 전망이다.
이종우 HMC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아직 주식시장을 끌어올리는 유동성의 힘이 있다"며 "시장이 약세일 때는 고유가 등이 증시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여전히 유동성이 고유가를 이기는 장세"라고 전했다.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내년에 3고로 인해 기업이익에 부담을 줄 수 있지만, 3고는 경기회복과 병행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시중에 풀린 돈이 자산가격을 상승시키고, 실적 장세보다는 밸류에이션 장세로 증시가 상승할 여지가 있다"고 덧붙였다.
한치환 대우증권 연구원 역시 "아직 심각한 수준은 아니다"며 "유가는 경기회복과 연관지어 볼 수 있는 문제로 부정적 영향만 있는 것은 아니고, 금리 또한 상대적으로 저금리 기조가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유가가 100달러가 넘어서면 증시에 대한 전략적인 측면은 현재와는 다르게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유가가 상승하는 속도는 줄어들 수 있지만 100달러가 넘어서면 고민이 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조승연 연구원은 "유가가 100달러가 넘어서면 원자재를 받아쓰는 기업들에게는 부담이 될 수 있다"며 투자전략의 변화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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