철강주의 상황이 이런 것은 포스코의 가격 동결 여파가 크다.
국제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철강사들 대부분이 원가 상승의 압박을 받고 있지만 시장 주도업체인 포스코가 가격을 동결하면서 사실상 가격 인상이 불가능해졌기 때문이다.
그간 철강업계는 가격 인상 시기 마다 포스코를 중심으로 치열한 눈치 싸움을 벌여왔다. 포스코가 올리는 가격에 따라 조금 낮거나 높게 가격 인상을 발표하는 게 오래된 관행이다.
철강 제품의 수요 업체들이 철강사와 공급 계약을 위한 협상에 나설 때 대부분 포스코 가격을 근거로 제시하기 때문이다.
현재 철강업계 상황은 원가 상승과 수요 확대로 가격을 올려야 맞는 상황이다. 그러나 시장 1등 업체가 동결을 결정하고 나니 내부적으로 고민들이 많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현재 동국제강은 후판, 동부제철도 전기로에서 뽑아낸 열연코일로 포스코과 제품과 경쟁중이다. 또 냉연사들은 대부분 포스코로부터 열연 코일을 공급받아 제품을 생산중이기 때문에 가격 정책에 있어 상당부분 종속적일 수밖에 없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포스코도 현재 4분기 실적이 악화 때문에 가격 인상 욕구가 충분하겠지만 예전과 달리 동부제철이나 현대제철 같은 경쟁사 등장으로 마음대로 하기는 어려울 것”이라며 “포스코의 원가 경쟁력이라면 가격 동결로도 큰 피해는 없겠지만 다른 철강사들은 다소 어려워지는 것이 사실”이라고 말했다.
박기현 동양종금증권 연구원은 “자동차를 제외한 수요산업의 회복 지연으로 당장 포스코의 4분기와 내년 분기 실적에 대한 하향조정이 필요하다”며 “4분기 영업이익은 7000억원, 내년 1분기 1조1000억원 수준에 이를 것으로 추정된다”고 전망했다.
뉴스토마토 안승현 기자 ahnm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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