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지난해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2000년 대비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고학력 여성과 고령층의 경제활동 참여가 늘고 인공지능(AI) 활용 산업이 확대되면서 노동시장 구조가 전환되는 모습입니다.
한국은행이 14일 발표한 'Bok이슈노트: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의 하락 추세 평가'에 따르면, 남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이 전 세계적으로 감소하는 가운데 한국은 주요국 대비 하락 속도가 특히 가파른 것으로 분석됐습니다.
청년 남성 경활률 급락·여성은 상승
남성 청년층(25~34세)의 경제활동참가율은 2000년 89.9%에서 지난해 82.3%로 7.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1995년과 2024년을 비교해 보면,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평균은 93.5%에서 90.6%로 약 3%포인트 감소하는 데 그친 반면, 한국은 93.3%에서 82.6%로 10%포인트 이상 급락했습니다.
반면 여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크게 상승했습니다. 2000년 52.4%였던 여성 청년층 경제활동참가율은 지난해 77.5%로 25.1%포인트 증가했습니다.
한국은행은 특히 4년제 이상 고학력 노동시장 내 경쟁구조가 변화에 주목했습니다. 연령대별 코호트 분석 결과, 1991~1995년생 4년제 이상 학력 남성의 경제활동참가 확률은 동일 학력의 1961~1970년생 남성에 비해 15.7%포인트 하락했지만, 여성은 10.1%포인트 상승했습니다.
이에 고학력 일자리로 분류한 사무직·전문직 직종의 여성 취업자 비율이 높아졌습니다. 지난해 기준 전문직 직종에서 여성 취업자 비중은 남성과 유사한 수준까지 올라왔으며, 사무직 직종에서는 여성 취업자 비율이 남성 대비 113.8%까지 증가했습니다.
산업구조 변화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제조업·건설업 중심의 중·저숙련 일자리가 줄고 서비스업 비중이 확대되면서,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 수요가 감소한 것입니다. 실제 지난해 초대졸 이하 남성의 노동 공급 확률은 2000년에 비해 2.6%포인트 하락했습니다.
제조업 축소·AI 확산…청년 고용 여건 '위축'
고령층 고용 확대와 AI 확산 역시 청년층의 노동시장 진입을 제약하는 요인으로 지목됐습니다. 청년층이 선호하는 일자리에 고령층 진입이 늘고, AI가 정형화된 업무를 대체하면서 청년층 고용의 문이 좁아졌다는 분석입니다.
한국은행은 이러한 변화가 노동 공급 구조가 다양화되는 과정이라는 점에서 일정 부분 자연스러운 현상으로 평가하면서도, 청년층 노동시장 진입 여건 개선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한국은행은 "청년층 노동시장에 진입할 수 있는 제도적 여건을 조성하는 정책적 노력이 필요하다"며 "비정규직의 정규직 전환을 촉진하는 등 노동시장 전방의 구조적 개선을 검토하고, 산업구조 변화에 따라 필요성이 커진 기술교육을 강화함으로써 남성 청년층의 원활한 노동시장 진입을 뒷받침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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