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윤금주 기자] 이재명정부가 출범 이후 '산재와의 전쟁'을 선포한 가운데, 올해 1분기 사고 사망자 수가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습니다. 특히 산업안전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5인·50인 미만' 사업장의 산재 사망자 수가 감소하면서 정부의 소규모 사업장 대상 안전 점검 강화 등 정책이 효과를 내고 있다는 평가입니다. 다만 제조업은 대형 화재사고 영향으로 급증하며 업종 간 격차가 뚜렷하게 나타났습니다.
1분기 사망자 수 113명…'소규모·건설업' 중심 감소
고용노동부가 14일 발표한 '2026년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망사고 발생 현황 결과'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재해조사 대상 사고 사망자 수는 113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4명(17.5%) 감소했습니다. 이는 2022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1분기 기준 최저치입니다. 사고 발생 건수도 전년 동기 대비 31건(24.0%) 감소한 129건으로 집계됐습니다.
눈에 띄는 점은 산업안전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은 '소규모 사업장'의 사고 사망자 수가 대폭 감소한 것입니다. 5인 미만 사업장은 28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15명(34.9%) 줄었고, 50인 미만 사업장도 59명으로 24명(28.9%) 감소했습니다. 반면 50인 이상 사업장은 54건으로 지난해와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습니다.
업종별로 보면 사고 사망자 수는 건설업과 기타 업종에서 감소한 반면, 제조업은 증가했습니다. 실제 건설업 사망자 수는 39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2명(45.1%) 줄었고, 기타 업종도 22명으로 15명(40.5%) 감소했습니다. 반면 제조업은 52명으로 23명(79.3%) 늘었습니다. 이는 지난달 20일 대전 자동차 부품공장 화재 사고로 14명이 사망한 영향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됩니다.
사고 유형별로는 건설업 감소 영향으로 '떨어짐' 사고가 전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인 31명으로 줄었습니다. '물체에 맞음' 13명(18.8%), '무너짐' 8명 (27.3%) 등도 감소했습니다. 다만 '화재·폭발' 사고는 대전 사고의 영향으로 전년 대비 두 배 증가한 20명으로 집계됐습니다.
지난 7일 오후 서울 시내의 한 공사 현장. (사진=뉴시스)
정책 효과 가시화…올해 '고위험 10만곳' 전수조사
노동부는 1분기 산재 사망자 감소에 대해 소규모 사업장 대상 안전 점검·감독 확대 영향으로 평가했습니다. 현장 감독은 2024년 2만6428개소에서, 지난해 기본 목표 물량(2만4156개소)에 '안전한 일터 프로젝트' 물량(3만964개소)을 더해 총 5만5120개소로 확대됐습니다. 올해도 5만개소 이상을 목표로 하고 있다는 게 노동부 설명입니다. 산업안전감독관 정원 역시 지난해 550명, 올해 650명 각각 증원된 점도 영향을 미쳤습니다.
아울러 지방정부·관계부처·민간 기관 간 협업 강화도 효과를 낸 것으로 평가됩니다. 노동부는 지방정부, 관계부처, 민간 협·단체가 함께 지붕·태양광 등 지역의 고위험 작은 사업장 정보를 공유하는 등 '길목 찾기' 사업을 추진했습니다. 또 안전한 일터 지킴이(1000명)를 활용한 현장 점검·감독 등을 병행했습니다.
노동부는 산재 사망사고 감소 추세를 이어가기 위해 기존에 추진해 온 사업을 확대·강화할 방침입니다. 이를 위해 산재 이력 등을 기반으로 선정한 고위험 사업장 약 10만개소를 전수조사하고, 화재 발생 사업장에 대한 정보 공유 체계도 구축할 계획입니다.
이민재 노동부 산업안전보건정책실장은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2026년 1분기 산재 현황 부가통계 결과' 브리핑에서 "고위험 사업장 전수조사는 이번이 처음"이라며 "50인 미만 사업장, 5인 미만 사업장도 노력하면 사고를 줄일 수 있다. (산재 사망사고 감소가) 지속 가능하게 현장과 호흡을 맞추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윤금주 기자 nodrink@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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