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유가에 운항 줄인 LCC…할인으로 모객 경쟁
수익성 높은 일본·동남아 초특가
2026-04-14 15:15:51 2026-04-14 15:15:51
[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중동 사태 여파로 국제 유가가 급등하자 국내 저비용항공사(LCC)들이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고, 수요가 꾸준한 노선을 중심으로 할인 경쟁에 나서고 있습니다. 탑승률이 저조한 노선은 감편해 비용을 줄이는 한편, 일본·동남아 등 인기 노선에서는 특가 프로모션으로 수요를 끌어올려 수익성을 방어하려는 전략입니다.
 
인천국제공항 주기장에 항공기들이 세워져 있는 모습. (사진=뉴시스)
 
14일 항공업계에 따르면 주요 LCC들은 이달 들어 잇따라 국제선 할인 프로모션을 확대하고 있습니다. 부산발 17개, 인천발 6개 등 총 23개 노선을 대상으로 한 에어부산(298690)의 특가 행사가 대표적입니다. 일본 후쿠오카·오사카·도쿄·삿포로를 비롯해 방콕·세부·다낭·나트랑 등 인기 관광 노선이 포함됐으며, 일부 항공권은 정상가 대비 최대 90% 이상 낮은 가격에 판매됩니다.
 
다른 LCC들도 비슷한 흐름입니다. 티웨이항공(091810)은 부산·대구·청주·제주·광주 출발 노선을 대상으로 할인 쿠폰을 제공하며, 국제선은 결제 금액에 따라 최대 2만원, 국내선은 최대 5000원의 혜택을 적용하고 있습니다. 에어서울은 여행 플랫폼과 제휴해 추가 할인과 결제 혜택을 내걸었고, 에어프레미아 역시 미주·동남아 주요 노선을 중심으로 특가를 내놓으며 수요 확보에 나섰습니다.
 
이 같은 할인 경쟁은 고유가에 따른 비용 부담을 상쇄하기 위한 불가피한 선택으로 풀이됩니다. 항공사들은 최근 탑승률이 낮은 노선을 우선적으로 감편하는 한편, 일본과 동남아 등 단거리 인기 노선에 항공기를 집중 투입하고 있습니다.
 
실제 일본 노선의 경우 높은 수준의 수요를 유지하고 있습니다. 항공정보포털시스템 에어포털에 따르면 일본 노선 이용객은 올해 1월 283만명, 2월 267만명, 3월 276만명으로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안정적인 수요가 확인된 만큼 LCC들이 해당 노선에 집중하는 ‘쏠림 현상’이 나타나고 있습니다.
 
업계에서는 이 같은 전략이 단기적인 버티기 성격이 강하다고 보고 있습니다. 업계 관계자는 “코로나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중동 변수에 따른 비용 부담이 크다”며 “수익성이 낮은 노선을 줄이고 일본 등 인기 노선에 집중하면서  특가 판매로라도 탑승률을 끌어올려 버티는 상황”이라고 했습니다.
 
LCC들이 할인 경쟁을 이어가는 배경에는 단기간 내 수요를 확보하지 못할 경우 고정비 부담이 빠르게 커지는 구조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항공기는 운항 여부와 관계없이 리스료와 정비비 등 고정비가 발생해 일정 수준 이상의 탑승률을 유지하는 것이 무엇보다 중요합니다.
 
중동발 지정학적 리스크가 장기화 조짐을 보이는 것도 항공사들의 비용 부담을 한층 키우는 대목입니다. 항공유 가격이 시차를 두고 반영되는 만큼, 할인으로 수요를 유지하고 감편으로 비용을 줄이는 구조가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업계 다른 관계자는 “감축한 노선에서 발생한 수익 공백을 인기 노선에서 메워야하는 만큼 해당 노선들에서 할인 경쟁이 불가피하다”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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