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일, LNG·원유 스와프 추진…조세이 탄광, 과거사 합의 첫걸음"
한·일 정상, 경북 안동서 105분 회담
소인수·확대 회담 뒤 공동언론발표
2026-05-19 18:16:19 2026-05-19 18:41:46
[뉴스토마토 박주용·동지훈 기자, 안동=한동인 기자] 한·일 양국이 19일 이재명 대통령과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의 정상회담을 계기로 액화천연가스(LNG)와 원유 협력을 확대하기로 했습니다. 중동 전쟁의 장기화에 따른 에너지 공급망 불확실성이 커지는 가운데, 양국이 에너지 안보 협력을 더욱 강화하기로 뜻을 모은 겁니다.
 
또 양국은 AI(인공지능)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고, 북핵 문제를 포함해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는 방안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과 관련한 과거사 문제도 인도주의적인 부분부터 협력해 나가는 것으로 진전을 보였습니다.
 
이재명 대통령이 19일 경북 안동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사나에 일본 총리와 공동언론발표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중동발 위기에…에너지 공급망 협력 강화 '공감대'
 
이 대통령은 이날 경북 안동의 한 호텔에서 다카이치 총리와 총 105분간의 회담 후 공동 언론발표문을 통해 "최근 중동 상황에서 비롯된 공급망과 에너지 시장의 불안정성에 대해 양국 간 긴밀한 협력의 필요성이 더욱 커졌다는 데 대해 공감했다"며 "나아가, 중동 지역의 평화와 안정이 조속히 회복돼야 한다는 점에 대해서도 뜻을 함께했다"고 밝혔습니다.
 
양국은 우선 LNG와 원유 분야 협력을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지난 3월 체결된 'LNG 수급협력 협약서'를 바탕으로 양국 간 LNG 협력을 확대하는 한편 원유 수급 및 비축과 관련한 정보 공유와 소통 채널 또한 심화해 나가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도 "최근 국제 정세를 봤을 때 핵심 광물을 포함한 양국 간 공급망 협력은 중요하다"며 원유와 석유 제품, LNG의 상호 융통 스와프 거래를 포함한 협력을 검토하기로 뜻을 모았다고 설명했습니다.
 
이를 위해 양국은 이번 회담을 계기로 한국 산업통상부와 일본 경제산업성 간 원유, 석유제품의 스와프 및 상호공급과 관련된 민관 대화를 장려하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LNG와 관련해서는 한국가스공사와 일본 에너지기업 JERA간 지난 3월14일 'LNG 수급 협력을 위한 협약서'를 체결한 바 있고, 이번 정상회담 계기 산업통상부와 경제산업성은 이러한 LNG 협력을 더욱 발전시키기로 합의했다"고 전했습니다.
 
다카이치 총리는 또 한·일 양국은 물론 다른 아시아 국가들과도 자원 공급망 협력을 강화하자고 제안했고, 이에 이 대통령은 공감을 표하고 적극적으로 동참하기로 했습니다.
 
"글로벌 AI 기본사회 선도"…우주탐사·바이오 분야도 협력
 
AI와 우주 탐사, 바이오 등 첨단 기술 분야 협력도 주요 의제로 다뤄졌습니다. 이 대통령은 "양국이 AI 분야에서 가진 각자의 강점을 바탕으로 호혜적이고 전략적인 협력 기반을 강화한다면 양국의 기업과 국민들이 '글로벌 AI 기본사회'를 선도하는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특히 양국은 AI 시대 개인정보 보호 협력에 대해서도 논의해 나가기로 했습니다.
 
(그래픽=뉴스토마토)
 
한·미·일 협력 중요성 재확인…이 대통령, 한·중·일 협력도 '강조'
 
한반도 정세에 대해서도 의견을 교환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남북이 평화롭게 공존하고 함께 성장하는 '싸울 필요가 없는 평화의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우리 정부의 입장을 설명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와 함께 이 대통령은 동북아 역내의 평화와 안정을 위한 한·중·일 3국의 공통 이익 모색 필요성, 평화로운 한반도를 구축하겠다는 정부의 입장 등을 강조했습니다. 이에 다카이치 총리는 "양국이 인도·태평양 지역의 안정화에 있어 중추적 역할을 해나가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한·미·일 간 안보·경제 분야의 정보 공유 등에 대한 협력을 언급했습니다. 또 "북한 핵미사일 문제를 포함한 대응에 대해 논의했다"며 한·미·일의 긴밀한 연계 대응을 강조했습니다.
 
조세이 탄광 유해 DNA 감정 시작…인도주의 협력 '첫걸음'
 
한·일 양국은 과거사와 관련한 인도주의 협력에도 진전을 보였습니다. 이 대통령은 "일본 조세이 탄광에서 발굴된 유해의 DNA 감정도 곧 시작된다"며 "그간 외교당국 간 긴밀한 실무 협의를 통해 DNA 감정의 구체적 절차와 방법에 합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양국이 과거사 문제에 있어 인도주의적 사안부터 협력해 나가는 작지만 의미 있는 첫걸음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습니다.
 
이번 정상회담은 지난 1월 다카이치 총리의 고향인 일본 나라현에서 열렸던 회담 4개월 만에 이 대통령의 고향인 경북 안동에서 열렸습니다. 양 정상은 33분간의 소인수 회담과 72분간의 확대 회담을 소화하며 총 105분간 양국 관계 심화 방안을 논의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안동=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동지훈 기자 jeehoo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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