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위 행위 감찰 받던 육군 대령, 부하 직원에게 허위 진술 요구
구체적 예시 들며 신고자 발언 담은 진술서 요구…감찰담담관에 신고하자 이메일 삭제 요구도
2026-08-11 17:32:32 2026-08-11 17:32:32
국민의 곁에서, 대한민국 평화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겠다는 의지를 담은 육군 이미지.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사진=육군)
 
[뉴스토마토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부당하게 성과상여금 평가 점수 조작을 지시하는 등의 비위 의혹으로 감찰 조사를 받고 있는 충북 괴산지역 육군 교육기관 소속 A 대령이 자신에 대한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부하 직원에게 허위 진술을 요구한 정황이 드러났습니다. 
 
11일 군 소식통에 따르면 A 대령은 대전 자운대 지역 군 교육기관 소속이던 지난 4월 감찰 조사가 시작되자 부서원 B씨에게 전화를 걸어 자신이 성과상여금 정량 점수 부분을 조작하라고 한 지시에 대해 허위 진술을 유도했습니다.
 
또 A 대령은 다음날 B씨 등에게 이메일을 보내 사건의 프레임을 감찰 신고를 당한 부서장에서 허위사실로 조직을 교란하고 부서장의 직무배제 유도를 위한 공모의 피해자로 전환해야 한다며 신고자와 근무하면서 들었던 이야기를 진술서 형식을 보내달라고 요구합니다.
 
특히 A 대령은 신고자 등이 조직적으로 공모해 사전계획을 세우고 자신을 공격하는 것 같다며 자신은 표면적으로 '힘들다, 고통받고 있다, 번아웃이 왔다, 군인 연금은 어떻게 하나'는 식의 프레임을 만들 것이라는 자신의 계획도 설명했습니다.
 
그러면서 A 대령은 B씨에게 구체적인 예시까지 들어 신고자의 발언과 행위를 담은 진술서를 요구했습니다. 이를 가지고 '문제가 있는 부서장을 신고한 사건'이 아니라 '부서장을 음해 및 제거하기 위해 문제를 만들어낸 사건'으로 전환하겠다는 뜻도 전했습니다. 아울러 메일 내용을 유출하지 말 것도 당부했습니다. 자신이 메일을 보낸 행위가 문제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었던 것으로 보입니다.
 
이후 A 대령은 부서 구성원들이 모여있는 메신저 단체방에 감찰 조사를 언급하며 자신이 명예가 실추돼 전역 신청을 했다는 등의 메시지를 남기기도 했고, B씨에게 지속적으로 전화와 문자메시지를 보내 자신을 도울 것을 요구하기도 했다는 게 소식통의 이야깁니다.
 
이에 부담을 느낀 B씨가 감찰담당관에게 이 같은 사실을 전하며 고통을 호소하자, 다른 부하 직원을 통해 B씨에게 자신이 보낸 이메일을 삭제하라는 내용을 담은 이메일을 보내기도 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한편 A 대령에 대한 감찰 조사를 진행해 온 자운대 지역 군 교육기관은 <뉴스토마토>의 첫 보도가 있었던 10일 A 대령의 현 소속 기관에 감찰 결과를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석종 국방전문기자 ston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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