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한국경제과제)⑧부동산시장 '빛과 어둠' 교차
소폭 호전 불구 리스크는 여전..전세값 '폭탄'
성장둔화·금리인상 등 불리한 여건 예상
2011-01-12 10:15:00 2011-01-12 18:37:09
[뉴스토마토 김동현기자] 올해 부동산시장은 긴 침체에서 벗어날 수 있을까. 여전히 긍정과 부정이 교차하고 있다.  
 
지난해 정부의 8·29 주택거래 활성화 대책을 통해 총부채 상환비율(DTI)이 한시적으로 폐지되면서 조금씩 살아나는 듯하던 주택시장은 최근 전세값 폭등으로 다시 한번 몸살을 앓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외환경 ▲금리 ▲정부 정책 등이 부동산시장에 호의적이지 않지만 입주량 감소가 두드러질 전망이어서 주택 가격도 다소 오를 것으로 보는 견해가 우세한 편이다.
 
◇ 올해 전국 아파트값 1.5~2.5%↑..입주량 감소 원인
 
올해 부동산 시장은 호재와 악재가 복잡하게 얽혀 있어 섣불리 판단하기는 힘들지만 부동산 전문가들은 주택의 가격도 소폭 오르고 거래량이 더욱 활성화 될 것이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한국부동산연구원은 감정평가사, 교수, 부동산 관련 종사자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를 토대로 올해 전국 아파트 가격은 1.5~2.5%정도 상승할 것으로 전망했다. 특히 서울은 2~3%정도 오를 것으로 내다봤다.
 
안지아 한국부동산연구원 연구원은 "서울지역 아파트의 경우 주택가격이 저점이라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데다 주택 공급물량이 감소 추세여서 가격 상승이 기대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실제 올해 수도권 아파트의 입주 예정물량이 급격히 줄어들면서 주거 공간 부족에 따른 매매가 상승은 탄력을 받게 될 전망이다. 
 
부동산 정보업체인 부동산114에 따르면 올해 수도권의 입주물량은 10만6919가구가 예정돼 있어 지난해(16만8836가구)보다 36.7% 감소할 예정이다.
 
수도권 입주물량이 ▲2007년 14만1177가구 ▲2008년 15만6521가구 ▲2009년 15만6089가구 ▲2010년 16만8836가구로 꾸준히 증가해 왔던 것에 비하면 올해는 크게 부족한 물량이다.
 
대형건설사 한 관계자는 "지난해는 2007년 분양가 상한제를 앞두고 분양한 아파트들의 대규모 입주 러시로 미분양이 많이 발생했지만 올해는 수급 측면에서 공급부족 현상이 본격화 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 섣부른 '바닥론' 금물.."주택값 추가하락 가능성 여전"
 
그러나 '주택가격 바닥론'에 대한 의견은 찬반이 팽팽하다. 바닥론은 지난해 11월 이후 발생한 9억원 이상 고가아파트와 서울 강남권 재건축아파트 거래량 증가에 기초를 두고 있다.
 
이호연 부동산114 과장은 "지난해말까지 9억원 초과 아파트는 취등록세 50%감면 혜택이 있었다"며 "9억원 미만은 올해 말까지 혜택이 있기 때문에 거래량이 활성화될 가능성이 있다"고 바닥론을 펼쳤다.
 
그러나 그는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택가격 상승을 회의적으로 생각하고 있기 때문에 전세가격이 계속 오르고 있다"고 말해 여지를 남겼다.
 
최근에는 전세가격 상승이 매매가격 상승으로 이어지지 않는 탈동조화(디커플링)현상이 빈번하기 때문에 전세가 상승으로 쉽게 집값 상승을 예측하기는 힘든 상황이라는 설명이다.
 
◇ 대외지표들은 암울.."소형주택·오피스텔 인기 예상"
 
대외적인 지표들만 놓고 봐도 부동산시장 활성화를 기대하기는 힘들다.
 
한국은행은 올해 경제성장률을 4.5%로 예상하면서 지난해(6.1%)를 훨씬 밑돌 것으로 예상했다. 수출과 건설투자 부문이 둔화되면서 부동산 시장에도 불리한 환경이 조성되고 있는 것.
 
금리 등 금융환경도 마찬가지다. 한은이 올해 지속적으로 기준금리를 올릴 것으로 예상돼 대출을 통해 부동산을 구입하려는 계층에게는 상당한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금융부담이 증가하면 부동산 수요층도 자연스레 감소할 가능성이 크다.
 
정책적인 면에선 오는 3월말 DTI 한시 폐지 시한이 만료될 예정이어서 이후 정부 정책에 따라 주택시장은 파동에 직면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호연 과장은 "이달 세곡·우면지구의 본청약과 오는 6월로 예정된 위례신도시 보금자리 주택 등 공공주택 물량이 여전히 있는 상황에서 민간 분양시장이 쉽게 활성화 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러한 불안한 지표 속에서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올해 소형평수 주택과 오피스텔 등 임대수익형 주택은 꾸준한 인기를 모을 것으로 관측된다.
 
이상영 명지전문대 부동산경영과 교수는 "주택을 자본이득의 추구 대상으로 여기고 투자하던 시대는 끝났다"면서 "대신 월세를 기반으로 한 수익형 임대주택에 대한 투자가 확산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뉴스토마토 김동현 기자 threecode@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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