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김민지기자]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긍정적인 신호들이 잇따라 등장하면서 올해 미국 경제에 거는 기대가 점점 더 높아지고 있다.
새해 들어 발표된 대부분의 경제 지표들이 시장 예상치를 웃돌면서 경기 회복에 대한 확신을 심어주고 있다.
하지만 미국의 높은 실업률과 주택시장 침체 등 여전히 경기회복 흐름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는 복병도 만만치 않다.
이 때문에 아직은 미국 경제 회복론에 대한 찬반 의견이 첨예하게 엇갈리고 있다.
◇ "美 경제, 세계를 놀라게 할 것"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 의장은 "미국 경제가 자력으로 회복세를 지속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증거가 뚜렷해지고 있다"고 밝혔다.
버냉키 의장은 "미국 국내총생산의 70%를 차지하는 소비 지출이 개선되고 있고, 기업의 지출도 늘고 있다"면서 "그동안 미약한 모습을 보이던 경기 회복세가 활기를 띠기 시작했다"고 진단했다.
짐 오닐 골드만삭스 자산운용 회장도 "지난해가 '브릭스의 해'였다면, 올해는 미국 경제가 세계 경제를 놀라게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닐 회장은 "올해 미국 경제는 3% 성장률을 기록하고, 향후 몇 년간 3~4%대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이라며 "경기 회복세에 따라 달러는 강세로 돌아서고, 높은 실업률도 하락 추세로 접어 들 것"이라고 판단했다.
특히 미국 경제가 어닝시즌을 기점으로 그 방향성이 결정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 있다.
제임스 듀니건 PNC 자산운용 펀드매니저는 "긍정적인 실적이 나오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면서 "주요 기업들의 실적 결과에 따라 미국 경제 회복에 대한 방향성이 뚜렷해 질 것"이라고 말했다.
일단 출발은 순조로웠다. 첫 타자로 나선 '알코아'가 기대 이상의 실적을 올리면서 '어닝 서프라이즈'의 기대감을 높였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 최대 알루미늄 생산업체 알코아의 4분기 주당순이익(EPS)은 21센트를 기록, 시장 예상치인 19센트를 상회했다. 매출도 전년동기 대비 4% 증가한 56억5000만달러를 기록했다.
◇ 美 고용·주택시장 회복이 '관건'
하지만 문제는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는 주택시장과 실업률에 대한 뚜렷한 묘책이 없다는 것이다.
경기 회복을 낙관하는 버냉키 의장도 "실업률을 현저하게 끌어내리기에는 아직도 성장세가 미흡하다"며 "실업률이 정상수준인 6% 수준으로 떨어지기까지는 앞으로 4∼5년이 더 걸릴 것"이라고 지적한 바 있다.
지난해 12월 실업률은 전달의 9.8% 보다 0.4%포인트 떨어진 9.4%를 기록했다. 12월 실업률 수치로는 19개월만에 최저 수준이다. 특히 전체 실업 인구 1450만명 가운데
44%가 6개월 이상의 장기실업자인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타임스는 실업률 증가의 원인을 "기업들이 느끼는 체감 경기가 여전히 불투명하기 때문"이라고 보도했다.
주택시장 침체도 경제 회복 가도에 부담이 될 전망이다.
월가 전문가들은 "미국의 주택시장이 여전히 어려움에 직면해 있으며, 이 같은 상황이 올해 미국 경제 회복세에 부담이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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