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항공주들이 국제유가가 하락했다는 소식에 상승했다.
9일 증시에서
대한항공(003490)은 전날보다 600원(0.97%) 오른 6만2700원을 기록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전날에 비해 150원(1.48%) 오른 1만300원에 거래를 마쳤다.
대한항공은 지난 1월 26일 7만8900원까지 올랐다가 리비아사태로 지난달 24일 5만9800원까지 급락했다.
아시아나항공도 지난달 15일 12만500원까지 올랐다가 지난 3일 9650원까지 떨어졌다.
이후 지나치게 떨어졌다는 인식이 확산되면서 항공주들의 급락세는 멈췄다.
이날 항공주의 상승원인은 석유수출국기구(OPEC)가 긴급회의를 열어 원유 증산을 논의하려는 움직임이 있다는 소식에 국제 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이다.
8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0.42% 하락한 배럴당 105.02 달러에 거래됐다.
북해산 브렌트유도 런던국제거래소(ICE) 선물시장에서 전날보다 1.6% 내린 배럴당 113.16 달러에 거래된 것으로 집계됐다.
전문가들은 아직 항공 수요 위축은 나타나지 않지만, 향후 항공유가가 추가로 급등할 경우 위축될 가능성도 열어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송창민 KB투자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급등은 항공사의 원가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는 것"이라며 "경기가 회복됨에 따라 유가가 상승하는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유가 상승률이 경기 회복 속도보다 빠르다는 점이 문제"라고 말했다.
송 연구원은 "국제유가 상승이 국제여객 수요를 축소할 수준은 아니지만, 항공유가 기준 배럴당 150달러를 돌파한다면 수요 축소는 불가피하다"고 진단했다.
송 연구원은 "특히 중동의 정치적 이유로 유가 상승이 장기화된다면 올 2분기 국제 여객수요 확대는 기대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신민석 대우증권 연구원은 "최근 연료비 증가로 올해 상반기 항공주들의 실적 전망은 하향이 불가피하다"며 "2분기 이후 유가 상승세가 둔화될 경우 하반기부터는 유류할증료 전가 등으로 실적 전망이 상향될 수 있다"고 진단했다.
신 연구원은 "하지만 현재 유가 수준이 추가로 상승할 경우 유류할증료 전가 등의 이유로 항공 수요도 둔화될 가능성은 있다"고 했다.
신 연구원은 "항공유가 기준으로 배럴당 140달러까지 감내할 수 있는 수준"이라며 "정치적인 이유로 급등한 유가가 장기화된다면 분명 부정적"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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