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이나연기자] 증시전문가들은 17일 엔화 강세 기간은 길지 않을 것으로 보여 국내 증시에 미치는 영향도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했다.
이때문에 '엔고 수혜주'로 분류되는 업종보다는 일본 지진으로 반사이익을 받을 것으로 기대되는 화학, 정유, 철강업종 등에 주목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김동하 교보증권 연구원은 "엔화 강세가 장기화될 가능성은 낮다"며 "엔화 강세가 지속될 경우 일본 정부가 적극적인 엔화 강세 억제책을 내놓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 연구원은 "엔화 강세로 인한 수혜업종이라고 하면 화학업종이 될 수 있겠지만 무조건 수혜종목을 사기보다는 엔화의 방향성을 지켜보면서 관망해야 할 시점"이라고 진단했다.
임수균 삼성증권 연구원도 "엔고 현상이 단기적인 영향에 그칠 것"이라며 "일본은행은 이미 유동성 확대 조치를 했고, 대응차원에서 더욱 통화량이 증가하면 엔화는 약세로 돌아설 것"이라고 분석했다.
임 연구원은 "지난 2월말 기준 일본계 투자자금은 6조6000억원으로, 전체 외국인 자금의 1.8%에 불과하다"며 "이들 자금이 투기성 자금 즉, 시세 차익을 내 팔고 나가는 주식이라기보다는 합작법인의 지분 형태이기 때문에 유출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했다.
임 연구원은 "일본 산업시설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반사이익을 얻을 것으로 기대되는 화학과 정유, 철강업종에 관심을 둬야 한다"며 "일본과 경쟁관계에 있는 반도체와 자동차업종도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이종성 하나대투증권 연구원은 "우려되고 있는 일본 투자자들의 해외 투자자금 매도 우려는 우리나라 주식에 투자한 일본의 해외 주식투자금액 비중이 1%에도 미치지 않고 있어 수급에 악영향을 미칠 사안은 아니다"고 말했다.
이 연구원은 "엔화와 역의 상관관계를 보였던 필수소비재와 자동차, 에너지화학 등이 엔화 강세에 따른 반사이익을 기대해 볼 수 있는 업종"이라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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