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용식기자] 스마트시대를 맞아 인터넷 서비스 시장의 참여자가 포털에서 이통사·제조사로 확대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예전에 이통사들이 망을 제공하면서도 인터넷 비즈니스를 통해 이익을 보지 못했던 과오를 스마트 기기가 봇물을 이루는 이번에는 되풀이 하지 않으려는 의도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특히 주 수익원이었던 문자서비스와 휴대전화가 각각 모바일 메신저와 인터넷전화(mVoIP)에 의해 잠식당하고 있다는 점도 이통사들이 새 수익원을 찾도록 부추기는 요인이 되고 있다.
제조업체들도 인터넷 서비스를 통한 수익 모델 찾기에 발빠르게 나서고 있다.
삼성전자(005930)의 경우 이통사와 마찬가지로 ‘삼성앱스’라는 오픈마켓을 운영하면서 콘텐츠 직접 개발도 병행하고 있다.
이런 경향이 지속되면 대형 이통사·제조사와 포털은 직접적 경쟁관계에 놓이게 된다.
한 포털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최근 들어 마찰의 조짐까지 나타나고 있다”며 “애플리케이션을 등록하고 배포할 때 이통사·제조사로부터 잠재적 경쟁관계에 있다는 이유로 견제 받는 경우가 종종 있다”고 털어놨다.
또 다른 포털업계 관계자는 “
SK컴즈(066270)나
KTH(036030)와는 달리 이통사를 모회사로 두고 있지 않는 NHN, 다음은 대형 업체들과 힘겹게 경쟁해야 하는 상황이 왔다"며 "양측간의 갈등이 점차 수면위로 떠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포털업체들이 당장 타격을 입지 않을 것이며, 오히려 복잡한 상황을 활용하면 호재가 될 수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강록희 대신증권 연구원은 “수익성 높은 검색, 게임 부문에서 이통사나 제조사가 가진 노하우는 매우 열악하다"며 "반면 포털의 경우 이통사·제조사가 스마트 디바이스의 인터넷 서비스에 관심을 가진다면 시장이 더 커질 것이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새 수익원을 얻게 된다"고 분석했다.
강 연구원은 또 NHN과 다음이 모회사가 없다는 점에 대해서도 “뒤집어 말하자면 굳이 충성해야 할 모회사 없이 여러 이통사·제조사를 대상으로 자유롭게 제휴를 맺을 수 있다는 얘기”라고 해석했다.
주력 서비스 분야에서 강력한 경쟁자를 맞이하고 있는 포털업계의 향후 대응이 주목되는 상황이다.
뉴스토마토 최용식 기자 cys71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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