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홍은성기자] 코스닥의 흐름이 갑갑하다. 남들 잘 갈 때는 못 가고 남들 잘 못 갈 때는 더 못 간다. 벌써 이러한 흐름은 지난 2009년 4월 이후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009년 1000포인트 초반에서 시작해 현재 2000포인트 초반을 공략하고 있는 상황이다. 같은 기간 동안 코스닥 지수는 350포인트에서 500포인트 사이의 박스권 흐름을 지루하게 이어가고 있다.
◇ 코스닥, 왜 이렇게 코스피처럼 잘 나가지 못할까
정근해 우리투자증권 연구원은 “전체 시장의 중심이 외국인, 기관, 대형 자문사들의 매기가 집중되고 있는 코스피의 몇몇 주도 업종에 집중돼 있다”고 말했다.
그렇다 보니 코스닥 중소형 기업에 대한 관심이 줄어들고 있고 개별 종목을 좋아하던 개인들의 자금도 대형 자문사로 편입되고 있어 코스닥 시장의 하락이 나타나고 있다는 설명이다.
김희성 한화증권 연구원은 수급을 가장 큰 요인으로 봤다. 특히 종목을 슬림화해서 잘 갈 수 있는 소수의 대형주에 투자하는 랩 상품이 최근에 거대화 되면서 유동성이 이쪽으로 빨려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실질적으로 이러한 대형주의 움직임이 좋다 보니 개인 자금도 이쪽으로 쏠리고 있는 상황이고 굳이 중소형주를 할 필요가 없다는 의식이 커지면서 코스닥의 수급이 나빠졌다는 것.
이에 더해 코스닥 시장의 경우 40~50%가 정보기술(IT)업종이 차지하고 있는데 이들이 좋지 않은 1분기 실적을 발표해 최근 하락폭을 키우고 있다고 진단했다.
◇ 코스닥의 봄날은 언제?!
정근해 연구원은 “지난 2000년부터 10년 동안 중소형주가 5~6월 대형주에 강세를 보였다”고 분석했다. 이에 따라 5~6월 중소형주의 강세가 이어질 것이며 특히 실적시즌이 끝난 5월 3째주 이후부터는 중소형주의 관심이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김희성 연구원은 “시장은 어찌됐건 효율적으로 흘러간다”며 “밸류에이션 갭이 많이 차이 나게 되면 코스닥 종목들이 올라올 수 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중소형주의 실적이 1분기 바닥을 치고 2분기 그리고 하반기로 갈수록 좋아질 것으로 전망된다"며 "6월달부터 중소형주의 관심이 높아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 코스닥 투자, 어떻게 해야할까
변준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코스닥 기업에 대해서 기업 분석이라든지 회사의 현 상황에 대한 업데이트가 잘 되지 않는다면 대형 종목만 대응하는 것이 낫다"고 조언했다.
또 증권사 연구원들이 전 종목을 커버하는 것은 아니지만 좋다고 회자되거나 성장성이 보이는 기업들에 대해서는 서로 앞다퉈 분석해 리포트를 작성하려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증권사의 분석 대상이 되는 종목들을 눈 여겨 보라고 충고했다.
뉴스토마토 홍은성 기자 hes82@etomato.com
- Copyrights ⓒ 뉴스토마토 (www.newstomato.com)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 맛있는 뉴스토마토, 무단 전재 - 재배포 금지